실적 부진 철강업계, 인력감축 들어갈까?
실적 부진 철강업계, 인력감축 들어갈까?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0.04 12:11
  • 수정 2018.10.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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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지난 7월 인력 구조조정…올해 당기순손실 적자전환 예상
동부제철, 12월 워크아웃 만료…조건 이행 담보로 연장 가능성 높아
출하를 앞두고 있는 열연 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출하를 앞두고 있는 열연 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철강업계가 올해 들어 실적부진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영실적 악화로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중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사정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올해 부진한 경영실적을 보이면서 회사 내 직원들도 가시방석에 앉아 있다.

업계 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올해 안에 인력 감축에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최근 재무구조약정을 무사히 졸업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황 악화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고, 동부제철은 시황 악화 속에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국제강은 이미 올해 7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팀을 90여개에서 60여개로 대폭 줄이면서 차/부장급 인력 2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대부분이 조식 슬림화에 따라 팀장급에서 팀원으로 강등 조치된 이들이 명예퇴직 형식으로 떠났다.

동국제강의 실적은 최근 수년간 중 올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까지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 이상 늘어난 손실 규모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4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현재 추세로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봉형강 등 품목들도 과거와 같이 시황이 좋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이미 재무구조약정을 이행하면서 대부분의 자산을 매각한 상황이어서 대규모 순손실은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동국제강 측에서는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과 영업 등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최근 회사 측에서 “걱정 말고 열심히 일하라”며 독려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시황 악화로 다소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이미 7월에 인력 조정에 들어간 만큼 추가적인 감축은 없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동부제철의 경우 이미 워크아웃 중인데 올해 12월에 기간 만료가 된다. 하지만 사실상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일부 업체에서 인수 의향을 보이며 가격을 제시했지만, 산업은행과의 가격차이가 심해 협상이 결렬됐다.

10~12월 동안 동부제철 워크아웃 만료를 놓고 산업은행 측에서 고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워크아웃 기간 연장이다. 현재로서는 연장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산업은행 측에서도 이대로 연장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에서는 감자와 출자 등 동부제철 회생을 위해 많은 조치를 한 바 있다. 최근 시황 악화로 적자기업으로 전환된 만큼, 조건부 연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동부제철도 매각할 자산이 없는 만큼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인력 구조조정이다. 전기로는 이란에 매각하려 했지만 미국 제재 등으로 인해 좌절됐고, 동부인천스틸 매각 역시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인천공장 부지 매각 역시 상업용지로의 전환이 어려워 쉽지 않은 상태다.

동부제철은 그동안 철강업계 내에서 인력 감축과 거리가 먼 기업이었다. 지난 7월 인사 때도 극히 일부 임원들만 퇴사를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 속에서 달리 조건을 걸 수 있을 만한 게 없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이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

다만 정부가 고용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산업은행 측에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산업은행 측에서도 워크아웃 연장에 대해 아무런 언질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뾰족한 방안이 없는 만큼 산업은행 측에서 일부 조건 이행을 담보로 1~2년 연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측 관계자도 “인수합병에 관련된 사안은 뭐라 해줄 말이 없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게 없는 만큼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11~12월이 되면 동부제철 측과 워크아웃 만료에 대해 상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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