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의 연이은 대규모 올레핀 투자 행렬
정유사들의 연이은 대규모 올레핀 투자 행렬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10.04 12:22
  • 수정 2018.10.0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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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의 석유화학 부문 투자가 한층 확대되고 있다. 정유 부문 의존도를 줄이고 석유화학 부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의중이 드러난다. 올레핀에 대한 정유사들의 투자 행렬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대형 정유사들이 앞다퉈 플라스틱 원료인 올레핀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8월 여수산단 제2공장 인근 43만㎡에 연간 에틸렌 70만 톤, 폴리에틸렌 50만 톤 생산 규모의 MFC시설 건립을 발표했다.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시설을 도입하고 에틸렌부터 다운스트림인 폴리에틸렌까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2021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2021년까지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폴리에틸렌 75만톤과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HPC는 납사를 사용하는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에쓰오일은 5조원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한 'RUC ODC(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와 별개로 이뤄지는 또 한번의 대규모 투자다. 에틸렌 계열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레핀과 연관된 설비 증설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올레핀의 수혜를 톡톡히 얻고 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7월27일 개최한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이 2377억원을 기록했는데 올레핀과 아로마틱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절반씩"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유사들의 올레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곧 석유화학 부분에 대한 집중 투자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 같은 기조는 전통적인 정유부문의 수익성에 기댈 경우 위험 요소가 많아질 거란 예측에 근거한다. 유가변동에 따른 수익구조 불안정 위험성을 이겨내고자 정유 부문 비중을 축소하고 석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노리는 것이다. 

정유사들이 최근 석유화학을 포함한 비정유 부문의 비중을 한껏 늘리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 부문 비중 확대가 눈에 띈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4120억원으로 비중은 전체 영업이익의 33%에 이른다. 비정유부문의 비중이 전년 대비 무려 15%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서는 HPC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2년에는 이 수치가 45%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을 기록했다. 비정유부문의 비중은 64%, 영업이익은 2조705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비정유사업 영업이익 비중이 각각 33%, 53%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레핀 설비에 대한 집중 투자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궁극적으로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지만 정유업계의 석유화학 부문 투자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갈수록 기존 석유화학업사들과 정유사들의 경쟁이 불가피해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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