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예고한 폴더블폰 공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는 속도보다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서 열린 ‘A갤럭시 이벤트’ 직후 미 IT매체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폴더블폰을 출시할 때는 그게 고객들에게 정말 의미 있게 다가가야 하는 만큼 사용 경험이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싶지 않다”며 “폴더블폰이 출시 6~9개월 후 사라지는 그런 ‘기믹(속임수) 상품’이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지난달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열릴 삼성 개발자 회의에서 폴더블폰 공개 후 올해 안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개발 시작 시점을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2013 CES로 보고 있다.
씨넷은 고동진 사장의 말을 인용해 “삼성의 폴더블폰은 주머니에 넣을 수 있도록 접히는 태블릿 형태가 될 것이며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폴더블폰은 정체돼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줄 가장 진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앞서 다음 달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상황에서 누가 먼저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폰의 시장성과 관련해 “대형 화면을 처음 탑재했던 갤럭시 노트시리즈도 출시할 당시 업계의 많은 우려를 받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라며 “우리가 폴더블폰을 판매하기 시작할 땐 관련 시장이 니치마켓이겠지만 분명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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