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교황청 미사에서 '평화 메시지' 역설하다
문 대통령, 교황청 미사에서 '평화 메시지' 역설하다
  • 황 양택 기자
  • 승인 2018.10.18 07:04
  • 수정 2018.10.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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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
파롤린 국무원장, "한반도 평화 위해 기도"
문 대통령 기념사 "평화 기도, 세계인 가슴에 울려 퍼질 것"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진행되는 교황청 '한반도 특별 미사'에 참석했다.

이날 미사는 문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됐다. 교황청의 국무총리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했으며,  문 대통령은 미사 후 기념 연설을 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미사 강론에서 평화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와 관련 "오랫동안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도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합시다"라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미사 전 문 대통령과 인사하는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이루려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당신은 하느님의 섭리를 행하는 사람"이라며 "큰 사명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사 이후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가톨릭 교회가 다양한 역할을 해오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기원을 위해 특별미사를 집전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복지를 위한 가톨릭 교회의 헌신을 보면서 존중하게 되었다. 가톨릭교회에 영광이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9월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평화의 한반도를 전세계에 천명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오후 6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기도의 문을 지나 성베드로 대성당에 착석하자 성가 '기쁨과 평화 넘치는 곳', '평화를 주옵소서'를 시작으로 예식이 진행됐다.

이후 일정은 파롤린 국무원장의 말씀전례, 성찬전례, 마침예식 순으로 이어졌다.

미사에는 100여명의 교황청 관계자와 함께 130여명의 한인 신부, 외국인 수녀, 우리 교민 등 약 500여명이 참례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미사 시작 전 한국어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 짓기도 했다.

향후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며,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이서 그 수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이 같은 뜻을 교황에게 전달해 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있다.

역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만큼 김 위원장의 초청을 받은 교황이 이를 수락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를 지지하는 교황의 방북이 이뤄지면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획을 긋는 큰 진전이 이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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