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생산해내는 기업들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약화시키기 위해 유럽연합 회원국들에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인디펜던트는 코카콜라와 네슬레, 펩시, 다농 등 글로벌기업들이 페트병의 뚜껑들이 분리될 수 없도록 고정형 뚜껑을 만들게 하는 제안을 폐기하도록 유럽 연합 회원국들에게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서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페트병 뚜껑은 가장 위험한 플라스틱 쓰레기 중 하나이며, 전 세계 해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쓰레기에 속해 있다.
사람들이 페트병을 마구 버리면서 그 뚜껑들이 해변으로 밀려 올라오고,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해양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유럽 연합은 현재 2025년까지 페트병에 뚜껑을 고정시키도록 하는 법안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네 기업들은 '이러한 조치로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신 이들은 같은 기한까지 90퍼센트의 페트병을 재활용하겠다는 구속력이 없는 약속을 제안했다.
이들 네 기업들은 이 서면을 통해 현재의 수거 계획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모든 파트너들과 협력해서 지역 상황에 맞게 페트병과 뚜껑을 지역에 준하는 수준으로 수거하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는 플라스틱 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주요 기업들로 지명됐었다.
범세계 환경 운동 브레이크 프리 프롬 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을 통해 영국에서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해안가에서 수집한 거의 20만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조각들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 이 플라스틱 조각들의 포장재 대부분이 해안 청소를 한 자원봉사자들이 상표를 쉽게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한다.
이 활동을 통해 유럽에서 발견된 포장재 절반의 주인들이 이 세 기업들이었음이 밝혀졌다. 이 중 제일 주범은 코카콜라인데, 이번 해변 청소 활동 참가국 42개국 중 40개국에서 코카콜라의 페트병이 나왔다고 한다.
네덜란드 리사이클링 네트워크(Recycling Netwerk)의 롭 부르만은 언론매체 <인디펜던트>에 병에 뚜껑을 고정시키는 것은 아주 쉬운 방안이 될 것이며, 일부 기업들은 이미 그런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새로운 해법이 아니다. 로켓 과학과 같은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저 뚜껑이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가장 쉬운 방법이다. 리들(Lidl, 유럽의 유통업체)은 이미 자체 최저가 브랜드의 생수에 그렇게 하고 있다. 따라서 그런 큰 기업들에 큰 비용을 발생시키는 일은 아니다. 이들의 반대는 당국이 이들의 제품에 어떤 지시를 내리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거부감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르만은 네 기업들이 제안한 대안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코카콜라와 펩시, 네슬레, 다농은 고정형 뚜껑에 드는 비용을 기술 향상과 재활용 홍보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1년까지 재활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 때 고정형 뚜껑을 고려하겠다고 이들 기업들은 주장했다.
그러나 브루만은 이것을 ‘전형적인 지연 전략’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이들은 시간을 주면 무언가 시도를 하겠다고 말하지만, 유럽 회원국들은 갖고 있는 증거를 기반으로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한다. 코카콜라와 그 외 기업들이 지금 제안하고 있는 것이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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