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뉴 SK'의 핵심 화두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뉴 SK'의 핵심 화두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10.22 16:42
  • 수정 2018.10.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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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19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뉴 SK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 실행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2018 CEO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뉴 SK’라는 화두가 한층 명확해지고 있다. 그룹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밑그림은 물론이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방안이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SK그룹은 지난 1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 아넥스호텔에서 그룹 및 관계사의 전략방향에 대해 토의하고 점검하는 ‘CEO세미나’를 개최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에서 최 회장을 필두로 한 CEO들은 조직 효율성 강화와 획기적 변화의 필요성이 부각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 회장이 누차 강조했던 딥체인지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달리 말하자면 향후 SK그룹 계열사들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 혁신이라는 큰 틀에서 변화 혹은 강화되는 양상을 나타낼 거란 예상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눈여겨 볼 점이 선택과 집중이다. 최근 SK그룹은 잇단 인수합병과 매각을 동반하며 그룹의 나아갈 방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상황이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반도체, 정보통신, 바이오, 전기차배터리 등이 전자라면 해운, 증권 등은 후자로 꼽힌다. 

가장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는 사업은 반도체 분야다. 2015년 SK머티리얼즈 인수, 지난해 SK실트론 인수, 최근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SK텔레콤 ADT캡스 인수가 이뤄졌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지난해 확정된 BMS 유럽공장 인수에 이어 지난 7월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 엠펙 인수가 결정됐다. 

반대로 SK해운, SK증권, SK엔카 등은 그룹에서 떨어져 나갔다. SK해운은 내달 중으로 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 품으로 넘어갈 예정이고 지난 7월에는 SK증권 지분 10%를 사모펀드 운용사(PE)인 J&W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중고차 사업인 SK엔카직영은 한앤컴퍼니에 넘겼다. 

선택과 집중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사회적 가치’라는 개념은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미나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적인 목표로 ‘행복극대화’가 제시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최 회장은 세미나에서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일반공중 뿐 아니라 고객, 주주,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함께 만족시키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 볼 점은 최 회장이 언급한 행복극대화라는 개념이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SK그룹이 최근 힘을 싣는 공유 인프라 구축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최 회장의 입을 통해 수차례 언급된 공유경제의 중요성은 최 회장의 입을 통해 수차례 언급된 바 있다. SK에너지가 공유 인프라 활용을 위해 경쟁사인 GS칼텍스와도 손을 잡았던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이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필수 항목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최 회장은 올해 초부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항목을 경영지표에 포함하겠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는 계열사별로 연말까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과제를 선정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각 계열사 CEO들에게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수가 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딥 체인지를 강조하면서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더블 바텀 라인’을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한 상황”이라며 “최 회장의 파격적인 비즈니스 혁신 모델을 적용할만한 제대로 된 사업 구상을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가 계열사 CEO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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