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1만3000㎡ 인천공원도 예정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론슈타트시(市)에 ‘인천’을 이름 붙인 광장이 조성됐다.
인천시는 현지 시간으로 23일 크론슈타트 요새에 1000㎡ 규모의 ‘인천광장’이 개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시가 설계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연방시(市)가 비용을 부담했다.
인천광장은 내년 10월 개장하는 1만3000㎡ 규모의 ‘인천공원’을 알리는 사전행사 성격으로도 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인천공원은 크론슈타트 동양무도관 예정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개장식에서 인천 대표단과 크론슈타트시 관계자들은 두 도시의 우정을 기념하는 ‘우정의 나무’도 심었다.
인천과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904년 2월 9일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 수장된 러시아의 바랴크함 깃발로 인연을 맺었다.
우리에겐 비록 제국주의의 상징이지만, 러시아인들에겐 일본의 전리품이 되지 않기 위해 자폭을 택한 희생의 상징이다.
인천시는 2002년 시립박물관 지하 수장고에서 침몰한 바랴크함 깃발을 발견한 뒤 보관해오다 2009년 깃발을 순회전시를 하고 싶다는 러시아의 요구로 9개월 간 빌려줬다. 이듬해 2년을 추가 대여해주고 2012년 2년을 더 연장했다.
러시아는 대여 기간 연장을 결정한 송영길 전 시장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2011년 송 전 시장의 방러 당시 인천광장 조성 기념식을 가진 바 있다. 송 전 시장도 중구 연안부두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을 설치해 답례했다.
인천광장이 설치된 크론슈타트는 바랴크함 깃발이 전시된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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