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포커스] 증선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현명한 판단이 기대되는 이유
[WIKI 포커스] 증선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현명한 판단이 기대되는 이유
  • 김 완묵 기자
  • 승인 2018.10.29 11:05
  • 수정 2018.10.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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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산업계가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투자자들은 우리 증시에서 어느 기업 하나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볼멘소리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최고치 신기록을 썼지만 주가는 연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한때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나들었지만 지금은 고작 2000억원 대에서 그치고 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비싼 대접을 받던 바이오 기업들 역시 심상치 않은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지난 26일 코스피는 2000선을 지키기도 버거운 모습을 보였고 코스닥은 650선을 간신히 지켜내는 모습이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서고 코스닥은 932선을 기록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한순간 20~30%가 폭락했으니 많은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한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주가 하락률은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하니 더욱 침통한 지경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와 산업 기반이 허약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으로 설명하기엔 지나친 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도체 경기마저 무너지면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발생하지 않겠느냐 하는 험악한 소리도 들린다. 최근 몇 달 새 맞고 있는 새로운 위기국면은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판단이 안 서는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우리 경제가 위기의 기승전결로 치면 전(전)의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진단한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위기 현상이 포착되면서 벌써 이 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실직자 숫자가 의미있게 증가하며 주식시장 등이 폭락한 게 그러한 현상 중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에 사회적 경각심이 부각되지만 뚜렷한 대책도 없는 상태에 이른 게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한다.      

이제 문재인 정부는 이런 위기국면을 맞아 경제 정책에서만큼은 지난 1년반 동안 지적받은 구태의연함이나 경직된 자세를 벗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대기업과 기업인을 적으로 돌리고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추진한 각종 포퓰리즘 정책을 다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념이나 관념보다는 현상을 냉정히 들여다보고 그 현상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가 어디로 갈지,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는 국면이다.     

이런 점에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증권선물위원회의 판단에 대해서도 걱정이 크다. 우리 산업은 물론 바이오-증권 업계에도 큰 전환점이 되리라 예상된다.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위기 국면에서 우리 산업이 회복할 수 있는 동력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두고두고 불안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지금 경제가 엉망진창인 국면에서 지엽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혀야 하느냐 하는 비난도 들린다.

물론 엄정한 회계처리로 사안을 바로 잡고 조금의 오해도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이는 증선위의 '솔로몬과 같은' 지혜가 필요한 대목으로 판단된다.  

많은 투자자들이 아쉬어 하는 대목이지만, 분식회계나 상장과 관련한 중대사안이었다면 사전에 걸러졌어야 할 문제다. 사전에 면밀한 검토를 통해 지적하고 필요하면 시정했어야 할 논란에 대해 뒤늦게 관계 당국이 '현미경' 잣대를 들이대는 게 잘못된 대응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다. .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선위 판단은 우리 경제에 거의 핵폭탄급으로 자리잡을 만큼 중대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명확한 입장 정리를 해줘야 한다. 전체 경제와 산업이 어려운 만큼 이 점도 감안한 합리적이고도 현명한 결정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특히 바이오 산업은 삼성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포스트 반도체'를 대비한 먹거리라는 점도 감안했으면 한다. 이 점은 우리 경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바이오 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100세 시대의 등장과 함께 가장 각광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명분이나 형식에 얽매인 판단이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염려가 있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은 물론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종사하는 많은 종사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전도유망한 국가 미래 먹거리 산업 하나가 그냥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증선위의 사려 깊은 판단과 결정을 통해 경제의 먹구름이 조금이나마 걷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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