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韓철강제품 반덤핑 제소, 보호무역주의에 멍든 철강 ‘수출길’
베트남서 韓철강제품 반덤핑 제소, 보호무역주의에 멍든 철강 ‘수출길’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0.26 15:59
  • 수정 2018.10.26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컬러강판 반덤핑 조사 진행 중, 가전 등 고급 강판은 제외
에스와이패널의 현지 컬러강판 생산 공장 [사진=에스와이패널]
에스와이패널의 현지 컬러강판 생산 공장 [사진=에스와이패널]

최근 국내 철강 산업이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바람과 더불어 환율 영향으로 인해 수출 판로가 막히고 있다. 좁혀진 수출길에 국내 업체들 간 경쟁만 심화되고 있어 철강업계 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올해에는 철강업체들이 해외 각국의 무역 장벽으로 인해 유난히 수출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와 함께 유럽의 세이프가드 발동은 철강업체들의 수출을 제한했다. 또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로 인해 수출 위주의 국내 철강업체들의 판로가 묶여버렸다.

이런 와중에 베트남에서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컬러강판’이라는 철강제품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컬러강판은 샌드위치패널 등 건축자재 소재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고급 가전제품까지 다양하게 적용되는 철판이다.

베트남 측은 프린트강판과 라미네이트(VCM)강판 등 가전에 사용되는 고급강판들을 제외한 컬러강판에 반덤핑 제소를 걸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으로 관세가 확정될 경우 국내 컬러강판 업체들의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베트남은 제2의 중국으로 불리며 국내 업체들의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 현지에도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재인 용융아연도금강판(GI)을 생산하는 공장이 거의 없어,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국이 베트남에서 반덤핑 제소를 받는 등 소재 수입가격이 높아 국내에서 수출되는 컬러강판 가격 대비 현지 생산 제품들의 경쟁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낮은 인력비용에도 불구하고 높은 소재가격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상실한데다 품질에서도 비교가 불가능해 현지 업체들이 건자재 제품에 사용되는 컬러강판에 한해 반덤핑 제소에 들어갔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가전용으로 사용되는 고급 강판은 거의 생산하지 못한다.

베트남 현재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GS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샌드위치패널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샌드위치패널업체들이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한 것만 6~7곳에 이른다.

샌드위치패널의 폭발적 수요로 인해 컬러강판 수요도 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수출을 못하게 됨에 따라 대부분 현지 생산 물량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반사이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도 있다. 포스코강판과 에스와이패널이다. 포스코강판은 미얀마에 CCL 생산 공장이 있다. 동남아 업체들 간 무역 시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수출이 유리해질 수 있다.

에스와이패널은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세웠다. 올해 중순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에 자사 샌드위치패널 물량 외에도 판매확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동국제강,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등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들은 사실상 수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은 올해 미국 수출이 제한된 데다 유럽도 수출이 쉽지 않은 상태다.

특히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와 원화 강세 현상으로 인해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한정된 지역에서 국내 업체들 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시장은 국내 산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반면, 철강업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수혜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다, 갈수록 전 세계 무역 장벽으로 인한 수출길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