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 조율 ‘워킹그룹’ 구성...한미 간 ‘불협화음’ 해소하나
대북정책 조율 ‘워킹그룹’ 구성...한미 간 ‘불협화음’ 해소하나
  • 황 양택 기자
  • 승인 2018.10.31 17:37
  • 수정 2018.10.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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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도훈 본부장(사진 오른쪽)과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미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논란을 잠재우고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한미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자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 다시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미 정부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제재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논점으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해 한미가 어느 정도 일치된 의견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한미 양국 정부가 대북정책에 대해 더욱 긴밀히 조율할 수 있도록 새 ‘워킹그룹(실무단)’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비건 특별대표는 방한 기간인 29∼30일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의 한국 카운터파트들을 만났다"며 "이번 방문의 목적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들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일환으로 두 정부는 외교, 비핵화 노력, 제재 이행, 유엔제재를 준수하는 남북한 협력에 대한 긴밀한 조율을 더욱 강화하는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가 취한 초가조치는 비건 특별대표와 그의 팀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남북협력 문제로 한미가 서로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논란은 일축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조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 협력관계가 미북 간 비핵화 논의보다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동맹인 일본, 한국과 거의 매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진전을 이루는 데 성공한 열쇠기 때문에 우리는 긴밀한 협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이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종식시키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책임을 진지하게 다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며 ”모든 동맹국,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우리는 이 일치된 접근에 있어 계속 긴밀히 조율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한국이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대북 제재 제외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 역시 워킹그룹 구성과 관련해 ‘조율’에 초점을 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워킹그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한미 사이에 더욱 긴밀한 논의를 위한 기구“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방한해 청와대 관계자는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난 뒤 종합해서 말씀한 것으로 안다"며 "좀 더 긴밀한 소통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얘기할까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그에 대해 우리 정부도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워킹그룹의 출범은 11월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워킹그룹과 관련 “실무그룹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가 주도해서 한국 외교부와 미 국무부가 함께 이끌고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오는 11월 6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에는 워킹그룹 구성 및 운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경협을 추진하기 위해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 정부 사이에서 일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과의 실무회담 조율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북미 실무회담과 고위급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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