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바닥 찍었나? 4분기 판매실적 전망 밝아
자동차 산업 바닥 찍었나? 4분기 판매실적 전망 밝아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1.02 14:17
  • 수정 2018.11.0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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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후 파격 프로모션 영향, 내수 판매량 급증
수익 감소는 아쉬움, 내년 프로모션 반작용 우려
노조 갈등, 미국 수출 문제 등 여전히 미해결 과제
현대차 싼타페 스페셜 모델 ‘Inspiration(인스퍼레이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싼타페 스페셜 모델 ‘Inspiration(인스퍼레이션)’ [사진=현대차 제공]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0월 판매실적이 일제히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4분기 전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실적은 모두 증가했다. 가장 큰 요인은 10월 펼쳐진 세일 페스타 행사 영향으로 꼽힌다. 세일 페스타 행사 기간 동안 많은 제품들이 할인 행사를 표방했지만, 실제 할인과는 거리가 멀어 수요자들에게 원성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할인 판매는 ‘정말’로 정직했다. 자동차만큼은 제대로 할인에 들어가면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겹쳐 매우 저렴한 가격에 차량 구매가 가능했다. 여기에 지난해 추석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영업일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지엠은 법인분리 논란과 노조 간 갈등이라는 분위기 속에서도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7.8% 증가할 만큼 가격인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지엠을 제외한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은 더 좋았다. 대부분 전년 동월 대비 20%를 넘어서며 할인 판매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

차종별로도 차급과 모델을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의 자동차가 호실적을 달성했다. 싸게 파는 데 장사 없다는 속설이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이 같은 10월 호실적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10월에 이어 11~12월까지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12월에 했던 연말 할인세일을 한 달 앞당긴 것이다. 여기에 자사 주력 모델들의 2019년형 신모델도 출시하고 있다. 구형 모델 재고는 싸게 파는 것이 당연하다. 차량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에겐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G4 렉스턴 [사진=쌍용차 제공]
G4 렉스턴 [사진=쌍용차 제공]

◇ 11~12월, 10월 성적 이어가려는 완성차 업계

지난 10월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가 6만628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0% 증가했고, 기아자동차도 4만6100대를 팔아 22.9% 늘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1만82대로 1만대를 넘어서며 3위로 올라섰다. 르노삼성은 8814대, 한국지엠은 8273대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4.0%, 7.8%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3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10월 반등하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10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11~12월에도 적극적인 판매 공세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쉐비 페스타를 시행해 연말까지 할인혜택에 들어간다. 스파크 130만원부터 말리부 510만원, 임팔라 620만원 이쿼녹스 250만원 카마로 450만원 등 대대적 할인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르노삼성 역시 QM6를 최대 400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고, SM6는 300만원 르노 클리오는 200만원의 현금 지원이 제공된다. 이밖에도 할부 혜택 등 다양한 고객 지원이 이뤄진다.

쌍용자동차도 2018년을 마무리하며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각 차종 브랜드별로 최소 70만원에서 최대 350만원까지 할인에 들어간다. 이밖에 재구매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쌍용차는 10월 호실적을 바탕으로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SM6 프라임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 SM6 프라임 [사진=르노삼성차]

◇ 저가 판매 따른 수익 감소…프로모션 반작용 우려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할인 프로모션은 자동차 판매 확대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에 따른 반작용도 우려된다. 할인 판매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더불어 내년 개별소비세 및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자동차 가격 반등은 급격한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별소비세는 정부에서 침체된 자동차 산업의 활기를 찾기 위해 한시적으로 인하한 것이다. 내년에 종료되면 프로모션 효과가 배제되면서 체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완성차 업체들은 프로모션보다는 2019년형 모델 출시와 신차 출시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사 갈등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 노조가 모두 자신들의 요구대로 관철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두 업체 모두 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점이 문제다.

한국지엠은 법인분리 문제로 갈등이 증폭됐다. 회사는 법인분리를 강행할 태세여서 노사 간 간극 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 역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주형 일자리 공장을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반대하고 있다. BMW 화재 문제로 다소 주춤해진 수입차 판매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어닝쇼크를 벗어나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점에서 자동차 산업도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수출 문제와 노조 갈등이라는 문제가 여전히 상존해 있어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말리부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의 말리부 [사진=한국지엠 제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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