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진단] 북미 고위급회담 지연, 일정 문제 vs 대북제재 문제...교착상태 지속되나
[WIKI 진단] 북미 고위급회담 지연, 일정 문제 vs 대북제재 문제...교착상태 지속되나
  • 황 양택 기자
  • 승인 2018.11.08 16:18
  • 수정 2018.11.0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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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미뤄지면서 그 배경과 함께 향후 비핵화 협상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국무부는 일정상의 문제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북미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속도조절에 나선 만큼 향후 비핵화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것에 대해 “우리는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며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역시 이날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되기는 했지만 취소된 것은 아니다”며 “일정이 조정되는 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것은 단순히 일정 조율 문제다. 우리는 다시 일정을 잡을 것이다”며 “일정이 변경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북한 측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정 조율 외에 다른 사안들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미국이 우리에게 설명해줬다”며 "북으로부터 '일정이 분주하니 연기하자'는 설명이 있었다고 미국이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지연에 대해 단순히 일정 문제라면서 내년 초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기대한다”며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제재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서 지난 70년 동안 이뤘던 것보다 지난 4~5개월 간 더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반면 미국 언론들은 북미 고위급회담이 단순히 일정 문제로 연기됐다는 이런 설명들과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위급 회담을 북한이 취소했다며 이는 험난한 양국 외교 과정에 차질을 주고 비핵화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낮추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이 조기 제재완화와 같은 조치를 얻어내고자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전까지 경제적 보상이 없을 것이라는 폼페이오 국방부 장관의 요구에 대한 불만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CNN은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먼저 핵 사찰과 같은 조치를 얻어내려고 한 반면, 북한은 제재완화와 같은 조치를 미국이 먼저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며칠 사이 전개된 일련의 상황들은 외교 과정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사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사이가 더 멀어졌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의 전직 외교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의 연기에 대해 양국이 비핵화 및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VOA와의 통화에서 북측이 이번 만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의 상응 조치를 기대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이를 받아줄 의향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양측의 커다란 시각차로 인해 회담이 미뤄졌다며 고위급 회담에 앞서 실무자 간 협상으로 의제에 대한 합의점을 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번 회담이 미뤄졌다고 해서 북한과의 대화 동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교착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단순 일정 문제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속도조절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답보상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담이 미뤄진 상황에서 다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회담에 눈길이 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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