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트렌드] 둘로 분열되는 인터넷 세계... 미국 '개방형' 대세 속 중국 '폐쇄형' 모델 팽창 조짐
[WIKI 트렌드] 둘로 분열되는 인터넷 세계... 미국 '개방형' 대세 속 중국 '폐쇄형' 모델 팽창 조짐
  • 김서진 기자
  • 승인 2018.11.13 0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의 우젠에서 열린 제5회 월드 인터넷 컨퍼런스 및 인터넷 엑스포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의 우젠에서 열린 제5회 월드 인터넷 컨퍼런스 및 인터넷 엑스포 모습. [AFP=연합뉴스]

인터넷이 미국 중심의 개방형 세계와 증국 중심의 폐쇄형 세계로 양분될 조짐이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모델을 거스르고 세계 10대 기업 중 둘을 양산해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이다. 이들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커졌고, 전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가 "권위주의적인 정부들이 중국의 통제 체제를 적용함에 따라 향후 10년 안에 인터넷이 둘로 갈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한편은 개방된 소통을 지지하는 사이버 공간이 될 것이고, 다른 한편은 벽이 둘러쳐진 정제된 세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 세상에서는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서비스와 맞바꾸게 된다.

최근 중국 우전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대회에서 텐센트의 회장 마화텅과 중국 정부 관료들은 인터넷 강국이 되고자 하는 중국의 운명을 강조하고, 사이버공간에서 정부의 더 균형적인 역할을 주장했다.

2014년 제1회 세계 인터넷대회 이후, 중국의 통치자들은 중국의 사이버 자주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기술산업 양분이 오늘날만큼이나 심화되고 큰 관심을 끌어온 적이 없었다.

현재 두 세계 최강국이 맞서면서, 새로운 세계 질서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미국의 아이콘들이 개인정보 침해와 혐오발언과 관련해 맹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쟁자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우수한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마화텅은 "중국 경제는 거대한 대양이다. 폭풍이 이를 무너뜨릴 수 없다. 이러한 대양은 거대한 시장 잠재력과 혁신을 위한 거대한 공간을 갖고 있다. 이는 인터넷 산업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를 위한 발전의 기회이다.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한 기회이다"고 연설했다.

대회 개회일 시진핑의 연설을 시작으로 한 여러 연설과 발언들은 미중 두 국가 간의 사이버공간에서의 상호 존중을 요구했다. 그러나 "두 국가의 불화 해결 실패는 세상을 둘로 나누는 ‘경제적 철의 장막’이다"고 전 미국 재무장관 행크 폴슨이 말했듯, 현재의 균열은 엄청난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불간섭적이고 자유방임주의인 미국의 모델과 달리 중국의 인터넷 산업 모델은 중국 공산당을 전진시키고 지키기 위한 방향에 맞춰져 있다. 음란물이나 게임중독에서부터 반체제 집단 등 중국 정부의 목적에 방해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어떠한 것도 발견되면 가차없이 제거된다. 이는 비영리 인권 기관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의 65개국 인터넷 자유 지수 조사 결과로도 나타나는데, 중국의 인터넷 자유 지수가 최하로 보고됐다.

비평가들은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경쟁을 둔화시켰기 때문에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엄격함과 예측불가능함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 예로 수 개월 간의 강력한 게임규제가 올해 텐센트의 시장 가치를 미화 2천억 달러 상당 날려버리는 데 일조했다고 한다.

치밍 벤처파트너(Qiming Venture Partners)의 설립자 개리 리셸은 "이러한 막대한 손실을 지켜볼 때마다, 중국 정부에 대해 알 수 있다. 중국이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 최고로 명석한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에 헌신적이지 않다. 이것은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이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검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터넷은 가장 역동적인 군집의 장 중 한 곳으로 진화를 해왔다.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10억의 사람들을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의 인터넷 라이브스트림이 미국보다 더 많은 유저들과 함께 커져가고 있으며, 텐센트의 위챗에서부터 바이트댄스의 도두인까지 글로벌 산업이 중국 인터넷 시장의 풍요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편, 중국 중심의 인터넷의 구상은 국민들의 정보가 국내에 보관되고, 요구에 따라 접근 가능해야 한다는 데이터 자주권을 중점으로 하고 있고, 인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관념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다국적기업들도 이러한 규범들을 따르는 추세다. 지난해 애플은 중국 지역 정부와 함께 iOS 유저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지역 서버 사업체를 만들기로 했다. 구글은 다시 중국에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검색엔진의 검열 기능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이 인터넷 통제에 대한 자신들의 구상을 개발도상국들에 팔기 위한 판로를 구축하면서, 차세대 10억 중국 유저들을 위한 인터넷 모델을 완성 중에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6677sk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