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진단] 北, 연일 강경 메시지... 미국의 지연전략에 ‘압박전술’ 강화하나
[WIKI 진단] 北, 연일 강경 메시지... 미국의 지연전략에 ‘압박전술’ 강화하나
  • 황 양택 기자
  • 승인 2018.11.12 18:00
  • 수정 2018.11.13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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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에 대해 연일 강경 메시지를 보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 재개, 워킹그룹(실무 협상팀) 구성, 유엔 상정 북한인권결의안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북미 대화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제재 압박이 지속되자 향후 협상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압박 전술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조선에 일본주둔 미해병대 무력까지 참가한 가운데 상대방을 겨냥한 전쟁연습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것은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협하는 시대착오적인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일시중단 됐던 해병대연합훈련이 5일부터 재개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번에 재개된 남조선 미국 해병대 연합 훈련은 조선반도 전 지역에서 실질적인 전쟁 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를 확약한 북남 사이의 군사분야 합의서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평화로 향한 조선반도의 현 정세 흐름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반대하는 군사적 행동을 하지 말며,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도록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와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여기에 동참했다.

메아리는 이날 “(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크든 작든 상대방을 겨냥한 어떤 형태의 군사연습도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군부가 군사분야 합의서와는 배치되게 외세와 야합해 전쟁연습을 벌여놓았으니 이야말로 앞뒤가 다른 이중적인 행동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우리민족끼리 역시 “남조선 군부는 앞에서는 화해의 웃음을 짓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소규모라는 명목 하에 외세와 야합해 동적대결망동을 벌여놓으며 무모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국방부는 이에 대해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며 “대대급 훈련에 대해서는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훈련이고 올해도 계속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11일) 유엔에 상정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남조선 당국이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예정된 북인권결의안 채택놀음에 가담하려는 동향이 나타나 온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며 “그러한 망동이 차후 어떤 파국적인 후과를 불러오겠는가 하는 데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심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과 얼마 전에 역사적인 평양수뇌상봉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을 약속하고 돌아앉아 대화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하는 범죄 문서 채택에 가담하려 하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과연 어떻게 봐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한미 워킹그룹 구성에 대해서도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이 북남관계 개선 움직임을 현지에서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구를 만들어 우리 민족 내부 문제에 노골적으로 간섭하고 북남관계를 저들 마음 내키는 대로 주물러대겠다는 흉악한 속마음을 드러냈다"며 "미국이 북남관계에 끼어들어 참견할 이유나 명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을 한미 동맹의 틀에 더욱 철저히 얽어매 놓는 한편 북남 협력사업들에 나서지 못하게 견제하고 제동을 걸며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면 아무 때나 파탄시키려는 것이 미국의 흉심"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연일 쏟아지는 북한 매체들의 강경 메시지는 북미 고위급협상이 연기돼 대화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제재 기조마저 강경한 상태로 흘러가자 압박 전술 카드로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핵화 선행조치를 먼저 이행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할 차례라고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북미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11.6 미국 중간선거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에 본격적으로 나서 비핵화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북한이 협상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남, 대미 압박 카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북한의 압박전술이 점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제재를 강조하고 있는 미국이 어떻게 대응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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