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의 변화, 신규 LCC 항공사 선정 영향 줄까?
지방공항의 변화, 신규 LCC 항공사 선정 영향 줄까?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1.13 19:48
  • 수정 2018.11.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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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양양은 폭발적 성장세 불구 절대적 수요에서 불리
청주는 전년 대비 여객수 감소, 인천은 여전히 증가세 유지
[사진=프레미아 항공 제공]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국토교통부가 신규 LCC 항공사 면허 심사에 나선 가운데 지방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하는 총 4개의 항공사들이 면허 신청 접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끝난 국제운송사업자 면허 신청은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 총 4개 항공사가 접수를 완료했다. 국토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신규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의 주요 거점을 살펴보면, 성공에 대한 가능성 여부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여객수인 만큼, 이들의 거점이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우선 플라이강원은 양양 공항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 등 5개 국가와 양양을 연결하는 12개 국제노선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창출해 국내로 유입하는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양양공항은 올해 국내 공항 중 무안공항과 함께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0월 양양공항의 운항 편수는 56편으로 지난해 33편에 비해 6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객수도 3054명에서 634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문제는 절대적 여객수가 적은 관계로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항공업계 내 공식이 양양공항에도 적중될 지는 미지수다. 발전 잠재력 면에서는 무궁무진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타 항공사들의 진출이 많지 않은 만큼 유리한 면도 있다.

에어로케이는 충북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다. 플라이강원과 함께 재수생이다. 기내식 등 서비스를 간소화로 원가를 낮춰 경쟁력 있는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면허 반려 사유였던 ‘항공사 간 과당경쟁 우려’ 및 ‘청주공항 인원 한계치 초과’ 등을 지적받은 만큼 이를 시정할 계획이다.

다만 청주공항은 이곳을 기반으로 한 LCC항공사 등 기존 업체들이 운항편수를 지난해 1366편(1~10월)에서 올해 1408편으로 3.1%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여객수는 22만3849명에서 21만4331명으로 4.3%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객수 증가가 한계치에 달했다고 볼 수 있어 신규 항공사 진출에 따른 효과가 얼마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첫 도전이지만, 대형항공사(FSC)와 LCC로 양분화 된 항공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 모델을 앞세워 중장거리 노선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국적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고 있는 노선이나 외국 항공사를 이용해야 하는 노선이 이들의 주된 타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은 주요 항공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전히 국제공항으로서 지방공항에 비해 비교 우위를 자랑한다. 올해 1~10월 운항편수는 지난해 3만1396편에 비해 5.4% 증가한 3만3081편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여객수는 같은 기간 작년 527만1399명에서 올해 580만7325명으로 10.2%나 늘었다.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기존 업체들이 많이 슬롯 확보에 애로점이 있지만, 많은 고객들은 곧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남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소형항공운송사업을 진행 중인 에어필립의 경우, 기존 항공사 운영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6월 무안~인천 노선 개설을 시작으로 광주~제주와 김포~제주 노선을 실제 운항 중에 있다. 

무안공항은 양양공항과 마찬가지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절대적 수치가 낮은 것이 흠이다. 올해 1~10월 총 301편이 운항돼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했고, 여객수는 4만1961명으로 36.3% 늘어났다.

기존 LCC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제3의 허브로 삼으면서 적극적인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국제운송사업자 면허 신청 심사부터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사업 타당성 검토가 추가됐다. 수요와 재무 등 다양한 방면에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국토부 내 7개 항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는 ▲안전 ▲노선확보 가능성 ▲공항수용 능력 ▲소비자편익 등을 주된 쟁점으로 평가한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심사에서는 1~2곳의 신규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선정된다고 곧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수년간의 적자를 견뎌낼 체력이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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