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와 영어영역에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1교시 국어영역은 독서와 문학분야를 중심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돼 작년 수능의 출제경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설·시나리오가 함께 등장한 복합지문과 과학·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경우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다소 애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문의 정보량이 많아 상당수 재학생들이 시간에 쫓겨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상승했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과학 지문을 어려워하는데 10쪽과 11쪽 두면에 6개 지문이 출제됐다. 31번 문항은 지문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론해야 해 가장 어려운 문항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공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나형 모두 비교적 익숙한 유형의 문제들로 구성됐으며, 다소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문제 푸는 시간이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거의 비슷하게 걸렸다"며 "상위권 수험생들은 26문제를 다 맞추고 킬링 문제 4문항(20, 21, 29, 30번)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1∼3등급이 갈리는데 (이들 문항의 난도가)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고 전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가형의 경우 작년 수능은 물론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견줘 쉬웠고,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어느 정도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영어영역의 경우 1등급이 응시자의 10%에 달했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난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올해 영어는 전반적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작년과 비교했을 때는 절대평가를 의식한 듯 등급간 변별력도 더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 교사는 "작년 수능에 비해 등급간 변별력을 더 갖추려고 노력한 점이 엿보이는 이유는 고난도 문항도, 너무 쉬운 문항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등급 인원과 관련해서는 올해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응시자의 10.0%가 1등급을, 29.7%가 2등급 이상을 받아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각 4.2%와 7.9%가 1등급을 받았다.
이번 수능은 59만4924명이 지원해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진행됐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에서 시험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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