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상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17일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과 시 주석이 전초전을 벌였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럼에 연사로 나선 시 주석이 먼저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 보호무역주의에 일침을 가했다.
시 주석은 "인류는 다시 한번 갈림길에 섰다"며 "(세계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통상정책을 겨냥해 "근시안적 접근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펜스 부통령도 연설을 통해 중국 지식재산권 절취, 국영기업 보조금 지급 등을 비난하며 "중국이 행로를 바꿀 때까지 미국은 행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전쟁에서 먼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중국 주도 내륙과 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일대일로' 관련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중국 차관을 받은 국가들이 빚더미에 앉거나 차관을 못 갚아 시설 운영권을 중국에 넘기는 일을 문제삼기도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일대일로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일대일로는 어떤 숨은 지정학적 의제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며 "비회원에게 문호가 막힌 폐쇄적 클럽이나 덫도 아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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