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수첩] 은행권 '체험형인턴' 도입 추진에 대한 우려
[WIKI 수첩] 은행권 '체험형인턴' 도입 추진에 대한 우려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8.11.19 13:39
  • 수정 2018.11.19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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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오찬에서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오찬에서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에 체험형인턴 제도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압박에 은행권이 '체험형인턴' 제도 도입 추진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다.

지난 16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오찬 자리에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합하고자 체험형인턴 제도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형인턴은 기획재정부가 2008년 직무 역량 이해도를 높이고자 청년들을 대상으로 도입한 제도다. 재계약의무 또는 정규직전환 없이 3~6개월간 고용해 업무 경험과 조직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목적이다. 

이 같은 은행권의 체험형인턴 도입 추진은 정부의 단기 일자리 확대 정책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획재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에서 총 5300명의 체험형인턴 채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언뜻보면 체험형인턴은 실업률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확대를 위한 그럴듯한 방안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실업률은 0.3%포인트 상승한 3.5%로 같은달 기준 13년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자 증가폭 또한 지난 7월 5000명을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10만명 이하에 그쳤다.

하지만 체험형인턴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일자리 확대보다 고용의 질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먼저 새어 나온다. 체험형인턴은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실상 단기 비정규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공공기관 체험형인턴 확대 계획에 대해 "정부가 비정규직 양산에 나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채용이 증가했다는 착시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든다"고 비난했다.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민간기관인 은행권까지 번진 체험형인턴 도입 확대에 일자리 확대라는 명분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체험형인턴 제도 도입 확대가 이름만 그럴듯한 또 다른 비정규직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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