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미공조 강화...북미협상 재개 앞서 본격 ‘판짜기’ 나오나
[포커스] 한미공조 강화...북미협상 재개 앞서 본격 ‘판짜기’ 나오나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8.11.20 12:55
  • 수정 2018.11.2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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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년 초 열릴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가 국제정세 ‘판짜기’에 본격 돌입하는 양상이다.

미국은 한미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중국 및 러시아와 공동전선을 이루는 데 집중하고 있어 북미협상을 위한 합의점이 어느 지점에서 형성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먼저 미국은 워킹그룹 구성으로 한미 공조에 박차를 가했다. 그간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한미가 서로 다른 온도를 보인 만큼 더욱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워킹그룹 가동을 위한 세부사항이 거의 합의됐다”며 한미 워킹그룹이 20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한미 간 공조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모두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측이 지금까지 해오던 협의를 체계화하고 외교부 차원을 넘어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양측이 공유하는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긴밀한 조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비건 특별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이 진행하고 있는 외교적 노력과 유엔 제재의 지속적 이행, 남북 간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워킹그룹을 통한 조율 과정을 거쳐 그간 다른 목소리를 내 논란이 됐던 부분들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 하원에서는 대북 협상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한미 동맹은 지속돼야 한다는 결의안을 상정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해당 결의안이 상정됐다고 20일 전했다.

결의안은 한미동맹이 역내 안정과 다자 안보에 핵심적 역할을 하며, 한미가 공유하는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군사, 외교, 경제, 문화적 유대 관계의 전형적인 예라고 명시했다.

또한 한미가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의 평화적 종식을 돕기 위해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계속 가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고 한미 간 긴밀한 정책 조율의 중요성을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결의안은 특히 한미관계의 역사적 발전 경로를 네 장에 걸쳐 상세하게 기술하면서 한미 관계를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처럼 한미가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 및 러시아 정상들과의 만남을 추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7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의 내년 러시아 방문을 기대한다고 표명했으며,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으로 내년 방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중러 정상들과의 만남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나, 북한이 중국 및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점은 유효해 보인다.

그간 북한은 중러와 함께 대북제재 완화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데 힘써 왔다. 북한과 중러 간의 공조 강화는 FFVD 이행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대북제재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북미가 주변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기싸움을 하고 있어 향후 어느 지점에서 합의점이 형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도 한층 부각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대북제재 기조가 강경하기 때문에 한미 공조의 전개 방향은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 내는 쪽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워킹그룹에서 남북경협에 대한 부분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남북경협이 대북제재와 비핵화 평행선 사이를 새로 잇는 한 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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