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트럼프의 이민규제 정책... 외국인 연구생들을 착취하는 미국의 대학들
[WIKI 인사이드] 트럼프의 이민규제 정책... 외국인 연구생들을 착취하는 미국의 대학들
  • 최정미 기자
  • 최초작성 2018.11.23 08:54
  • 최종수정 2019.03.14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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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연구생들을 착취하는 미국의 연구기관들
외국인 연구생들을 착취하는 미국의 연구기관들. 사진은 미국의 한 외국인 연구생들. [AP 연합]

박사 학위를 취득한 많은 사람들이 학술과 관련한 이력을 쌓는 길을 선택하려고 하는 가운데, 그러한 선택이 특히 미국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외국인 박사 학위 연구생들에게는 험난한 길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의 두 교수, 크리스토퍼 헤이터와 말라 파커가 학술저널 <리서치 폴리시(Research Policy)>에 젊은 박사 연구생들의 진로에 관해 조사한 결과 우려할만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 5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97명의 박사학위를 가진 연구생들과 35명의 연구 책임자와 대학 행정 관리자, 산업 고용주를 대상으로 2016년에서 2017년 사이에 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인터뷰에 참가한 박사학위자들의 절반 이상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들 박사 연구생들이 말하는 문제들의 상당 부분은 익숙한 것들이다. 주로 대학 등의 학술 기관에서 종신 정규직으로 안착하는 게 얼마나 힘든가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사실들도 드러났다. 연구 책임자들 중 일부는 젊은 외국인 박사들이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하고 있다.

선임 연구원들이 이를 이용해 이들 연구생들에게 초과 근무를 시키고 불합리한 환경을 감내하도록 만들고 있다.

미국의 어느 명문 대학에 있는 한 외국인 연구생은 이번 조사를 위한 인터뷰에서 "이 대학에 도착했을 때, 내 연구 책임자가 나에게 내 비자 갱신을 승인했다고 말하면서, 사전에 약속한 임금의 70%만 주겠다고 말했다. 내가 이게 정상적인 일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내게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냐고 되묻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생은 "우리 연구 책임자들은 연구실에 압박감이 돌게 만든다. 외국인 연구생들은 주당 100시간 이상을 일하고 연구실 바닥에 잔다. 책임자들은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 행정관의 의견은 이렇다.

"거의 매주 나쁜 상황들을 보고,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다. 박사 연구생들이 행정 사무실로 와서 이런저런 일들이 잘못된 것으로 보이지 않냐고 묻는다. 이들에게 비자 문제는 큰 문제다. 자신들의 책임자를 신고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과학 연구 커뮤니티들은 작고, 책임자들에게 불만을 표현하면, 연구생들의 진로가 가로막히게 된다."

이 연구 보고서는 이러한 행동들을 사회적 무책임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이는 많이 순화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착취이고, 용납될 수 없는 것이며, 멈춰져야 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일화들을 통해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힘들어,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정치권의 정밀 조사로 개선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박사 연구생들의 절반 정도가 단기 비자를 받고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통상 연구기관들이 비자 갱신과 연장을 지원하는데, 부서나 연구 책임자들이 이에 대한 일을 개별적으로 처리하고, 행정부서들은 연구생들의 채용과 경력 활동에 별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선임 연구원들이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이고, 고향을 떠나온 많은 연구생들이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고 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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