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미중 무역전쟁 ‘순풍’ 탈 수 있을까...정상회담 앞두고 의견 분분
[포커스] 미중 무역전쟁 ‘순풍’ 탈 수 있을까...정상회담 앞두고 의견 분분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8.11.23 13:57
  • 수정 2018.11.23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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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이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합의점이 어느 지점에서 형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반면 미 언론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때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나는 매우 준비가 잘 돼 있다. 평생 그것을 위해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파병 군인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관세 때문에 합의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며 “우리가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모든 세부사항을 알고 있다”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내 직감은 항상 옳았다.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해왔다며 지적 재산권 도둑질을 비롯 중국이 매년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돈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나는 그를 많이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마도 무역전쟁을 하기 전보다는 덜 좋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중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배제돼 회담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합의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와 함께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미 언론들은 다른 방향의 해석을 내놨다.

CNBC는 이날 미중 무역전쟁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CNBC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분석을 인용, 미중 무역분쟁이 향후 몇 달 안에 잠정적으로 해소될 수도 있지만 미 대선 때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의 해결은 정치적인 결정에 따르게 될 것이라며, 2020년 대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 시기에 가까워진 때 미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은 시나리오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일시적으로 휴전될 수 있으나 대선이 다가오면 다시 문제되고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간의 경쟁이 무역전쟁을 넘어 외교·군사적 분야에까지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NYT는 미중이 ‘고조되는 벼랑 끝 전술’을 하고 있다며 주변의 동맹국들에도 ‘편들기’ 싸움을 강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NYT는 지난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서로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은 것을 지적했다.

NYT는 미중이 APEC 정상회의에 이어 G20 정상회의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G20 국가들의 수입 제한 조치가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날 G20 국가들이 최근 5개월 동안 도입한 신규 수입제한 조치가 40건이라고 밝히며 G20 국가들이 이를 심각한 우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며 미국의 보복관세 확대에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분쟁 해결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기 싸움을 펼치는 정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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