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교단 내 성폭력에 대한 침묵 문화를 비난한 세계 수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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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미 기자
  • 승인 2018.11.27 08:17
  • 수정 2018.11.28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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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단 내 성폭력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AP=연합뉴스]
가톨릭 교단 내 성폭력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세계 가톨릭 수녀 단체가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에 대한 ‘침묵과 비밀 유지’의 문화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50만명 이상의 수녀들을 대표하고 있는 세계 여자수도회총원장연합(The International Union of Superiors General, UISG)이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수녀들은 경찰과 수녀원장에게 신고하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이 단체는 학대의 경험이 있는 수녀들이 용기를 내어 신고를 하도록 돕고, 피해자들이 치유되고, 정의를 찾는 것을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해진다.

올해 가톨릭 내의 성범죄 스캔들이 다시금 일어나고, 수녀들을 상대로 한 신부들의 성폭력이 드러난 후, 로마 기반의 UISG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의 전날에 처음으로 이 성명을 발표했다. 수개월 전, 수녀들을 상대로 한 성직자들의 성폭력 문제를 바티칸이 수십 년 동안 알고 있었지만, 거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알려졌었다.

이 성명에서 UISG는 성직자들을 가해자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인디펜던트>는 이러한 교단 내 범죄에 대해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고 전했으며, 최근 인도에서 수녀가 주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언론들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 또한 신도들 사이에서 같은 여성들 사이의 성폭력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UISG의 성명은 성적, 언어적, 감정적 폭력들이 불평등한 권력 구조에서 곪아 터지고,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떨어뜨렸다며, 오늘날 가톨릭 교회와 사회 내에 만연한 폭력을 비난했다.

UISG는 ‘우리는 기관의 명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거나 이것이 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미명 하에 이러한 침묵과 비밀유지의 문화를 옹호하는 이들을 비난한다. 우리는 신도 사이에서, 또는 교구 내에서나 그 외 공적인 기관 내에서의 폭행에 대한 명백한 민사 형사 고발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에서 수녀들을 상대로 한 사제들의 폭력 사건들이 있었음이 한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수녀들의 낮은 서열로 남성들이 여성들을 학대해도 처벌받지 않는 종교 내 권력 불균형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투 운동을 통해 용기를 얻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수녀들도 있지만, 많은 피해자들이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한다.

바티칸이 최근 비난을 받고 있는 아동 성폭력 외에도, 아프리카에서 수녀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HIV 전염을 피하기 위해 매춘부나 다른 여성들보다 특히 아프리카 수녀들이 사제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는 수녀들의 신고가 있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러한 바티칸의 문제는 수십 년 동안 가톨릭 사제들이 자행한 성폭력의 조직적인 은폐를 바티칸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검찰총장 조쉬 샤피로가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8월 영국에서는 명문 가톨릭 학교 두 곳이 성폭력을 당한 학생들보다 수도사들과 학교의 명성을 우선 시한 것이 보도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억 가톨릭 신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교회가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과 종교 단체들에 고통과 무력함의 깊은 상처를 가한 범죄’라고 묘사하며, 성직자들이 자행한 아동 성폭력의 잔혹함과 은폐를 비난했다.

그는 또한 지난 8월 아일랜드를 방문하면서, 그곳에서 일어난 아동 성폭력에 대해 신의 용서를 구했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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