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며 삼성이 국내 시설 확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 후발주자 격인 삼성이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 북한에 데이터 센터 설립 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삼성이 클라우드 업계 상위권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경쟁하기 위해 국경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춘천에 관련 시설을 짓고 있으며, 추운 날씨로 서버의 온도 관리가 용이한 북한에 데이터 센터 건립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서울과 평양의 관계가 호전됨에 따라 삼성 관계자들 중 일부는 미래 데이터 센터가 비무장 지대를 넘어 북한에 지어지길 바라고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함께 동행하는 등 관련 바람이 실제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SDS가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는 춘천은 자연적 이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가장 지진이 적게 발생하는 지역일 뿐 아니라 Y자형의 관련 시설은 불교 사원, 소나무 및 육군 기지로 둘러싸인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아울러 평균 온도는 서울 보다 낮은 2도로 서버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의 약 80%까지 절약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은 스마트폰, 텔레비전, 반도체까지 각 분야의 후발주자에서 선두로 도약한 경험이 있다”며 “쟁쟁한 라이벌들과의 경쟁 전 전자, 건설, 보험, 신용카드 등 약 60개에 걸친 사업에서 고객을 만들어 내 국내 시장부터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고 ‘반도체 고점론’과 함께 시장의 호황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삼성이 클라우드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호 삼성SDS 부사장은 “클라우드 시대가 오고 있다”며 “관련 사업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삼성SDS는 삼성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삼성SDS는 국내에 여러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전 세계의 상품 판매량 수치를 파악하기 위한 시설로, 외부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은 춘천 데이터 센터가 유일하다.
블룸버그는 “클라우드 산업은 삼성이 지난 8월 발표한 180조 투자 계획에서 언급된 바 없지만 이는 삼성이 생산하는 데이터를 보관하고 다루는 역할을 하므로 삼성이 그리는 그림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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