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총체적 난국 국면…‘트래버스’ 수입 내년 1분기도 어려워
한국지엠, 총체적 난국 국면…‘트래버스’ 수입 내년 1분기도 어려워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1.30 10:15
  • 수정 2018.11.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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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아직 논의 중…차량 인증도 못해
인증에만 3~4개월, 선적 후 2개월…PDI센터서 개량 작업까지
올해 부산 오토쇼에서 선보인 트래버스 [사진=한국지엠]
올해 부산 오토쇼에서 선보인 트래버스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 과정이 순탄치 않다. 한국지엠은 올해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법정관리, 한국 철수설, 비정규직 문제, 법인분리 등 숱한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지엠은 우여곡절 끝에 법인분리 확정 후 신차 개발과 함께 올해 말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통한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법인분리 결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판단한데다 최근 미국 GM 본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결정에 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25% 관세 으름장까지 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말 출시되는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함께 내년 초 국내 SUV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됐던 트래버스 역시 빠른 시일 내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경영 정상화의 먹구름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한국지엠 측은 미국 본사와 대형 SUV 트래버스 및 픽업트럭 콜로라도 수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수입을 위해서는 차량 인증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3~4개월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측에서는 빠르면 1~2개월 내에도 인증 작업을 마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빠른 시일 내 수입해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선적에서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2개월이 걸리고 평택항 PDI센터에서 국내에 맞게 개량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 1분기 내 국내 시장 출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콜로라도 [사진=한국지엠]
콜로라도 [사진=한국지엠]

녹록치 않은 국내 시장 역시 문제다. 한국지엠 측은 미국 본사에 대형 SUV에 대한 국내 수요층이 충분하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기존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 외에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등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GM 측에서는 한국에 수출하는 차종들의 판매 가격대를 경제적인 가격에 책정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판매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일 수 있으나 이쿼녹스 등 사례를 볼 때 소비자 입장에서 결코 합리적인 가격은 아니었다.

이는 국내 시장 판매대수에서 이미 판가름이 났다. 트래버스가 수입돼 국내에 출시되더라도 G4 렉스턴과 새롭게 출시된 팰리세이드의 텃세를 극복해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 이쿼녹스와 비슷한 판매고를 올릴 거라면 사실상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상 G4 렉스턴이 독점하고 있던 틈새시장에 팰리세이드와 트래버스가 경쟁한다면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 지는 미지수다.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말도 있지만 최근 자동차 구매자들은 합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급차의 경우 다른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쿼녹스와 같이 국산차와 수입차의 애매한 경계에서 트래버스 역시 표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국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는 말리부 페이스리프트의 성공여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군산 공장에 이어 창원공장과 부평공장 역시 낮은 가동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고, 법인분리 시도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 등 끊임없이 악재성 이슈가 터지고 있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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