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환 CJ CGV 대표 "K-무비 글로벌 확산 플랫폼 되겠다"
최병환 CJ CGV 대표 "K-무비 글로벌 확산 플랫폼 되겠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12.06 15:55
  • 수정 2018.12.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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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시장 키워드는 '입소문'·'팬덤'·'20대'
올해 하반기 미디어포럼에서 인사말 중인 최병환 CJ CGV 대표이사 모습. [사진=CJ CGV]
올해 하반기 미디어포럼에서 인사말 중인 최병환 CJ CGV 대표이사 모습. [사진=CJ CGV]

CJ CGV는 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한국영화산업을 결산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 앞서 지난 10월 말 CJ CGV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병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톱(Top) 5' 사업자로서 위상을 바탕으로 CGV가 한국영화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병환 대표는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제작사·배급사·극장사 등 모든 플레이어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상생의 틀을 짜자"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격변의 시대에 콘텐츠 사업자들이 더 넓은 시각에서 플랫폼 변화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VOD와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객 영화관람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플랫폼 활용전략에 대해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전체 영화산업 파이를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플랫폼뿐만 아니라 스크린X나 4DX 같은 영화관내 다양한 포맷을 적극 활용하고 영화를 시각적인 것에 한정하지 않고 체험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대표는 데이터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영화의 모든 플레이어는 개별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의사 결정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 파악을 돕기 위해 당사 보유 관객 빅데이터를 영화업계와 더 많이 나누겠다"고 말했다.

최병환 대표는 마지막으로 CGV 글로벌 영화관 체인을 바탕으로 한국영화 시장 확대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대표는 "국내 영화시장이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진출이 필수요소가 된 만큼 한국영화가 해외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국내외 7개국 약 4000개 스크린으로 뻗어있는 CGV가 토양으로서 협력하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연 평균 일인당 관람횟수가 4회를 넘는 나라는 한국 뿐"이라며 "CGV는 국내 케이(K)-무비, 한국영화가 보급되고 확산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미션을 갖고 K-무비 확산에 신념을 갖고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병환 대표는 CJ 4D플렉스 대표이사로서 4DX, 스크린X 우리만의 기술로써 해외시장에 힘을 쏟다가 올해 10월부터 CJ CGV 대표이사로서 국내시장에도 주력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이승원 CGV 마케팅담당은 '2018년 영화산업 결산, 2019년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올해 시장 트렌드를 정리했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관람객은 11월 말 기준 누적 약 1억9400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9%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든 수준에서 올해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국영화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11월까지 한국영화 비중은 51%로 외화를 앞섰다.

외화는 프랜차이즈 영화 강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100만 이상 영화 중랜차이즈 영화 비중은 62%로 지난해 50% 대비 12% 포인트 높아졌다. 시리즈 1편을 제외한 수치임을 감안하면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2018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기준 10위 작품 중 8편이 프랜차이즈 작품이다.

이승원 CJ CGV 마케팅 담당 주제 발표 모습. [사진=CJ CGV]
이승원 CJ CGV 마케팅 담당 주제 발표 모습. [사진=CJ CGV]

이런 가운데 한국영화는 오히려 다양한 장르와 신소재를 무기로 관객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 '신과 함께'는 1·2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성공을 넘어 한국형 프랜차이즈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한국영화는 올해 대형 외화 프랜차이즈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한국영화산업의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질적 측면 모두에서 충분한 성과를 냈던 한 해"라고 말했다.

월별로 보면 전통적인 비수기에 '마블 시리즈'가 포진하면서 올해 4월은 전년 대비 관람객이 상승한 가운데 8월까지는 전년과 엇비슷한 수준의 관람객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9월과 10월의 누적 관객수가 전년 대비 꺾이면서 올해 추석시장은 '아픈 손가락'이 됐다. 9월과 10월 총 관람객은 전년 대비 90% 수준으로 추석을 기점으로 전후 1주일로 기간을 좁혀보면 지난해 추석 시즌 76.2%에 지나지 않았다. 치열해진 경쟁 상황에서 특정 시즌에 유사한 장르 영화가 몰리면서 이목을 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관객이 관람 전 영화정보를 꼼꼼히 검증하는 방식까지 더해진 결과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올해 이같은 시장상황 속에서 '입소문'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라고 설명했다. 이 담당은 "지난 10월 조사한 CGV 리서치센터 '영화선택영향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관객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찾아보는 정보가 평균 3.7개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이 어리고 라이트 유저(Light User)일수록 자신이 볼 영화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배우, 감독, 예고편 등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관객이 찾아보는 정보들 중 관람평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아 부정적 바이럴에 의한 관람 포기율이 약 33%에 이른다. 그러나 역으로 영화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과 같이 입소문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하는 '개싸라기 흥행'이 다수 터지며 장기 상영으로 이어져 눈길을 끈다. 

올해 영화시장을 견인한 것은 바로 '팬덤' 문화였다. 지난 11월을 강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말 그대로 팬덤이 만든 히트작이었다. 개봉한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매주 새로 개봉한 작품을 밀어내고 정상권을 차지했다. 주 관객층은 중장년이 아닌 20~30대였다.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대, 50대 팬들에게 어필하다가 차츰 젊은 세대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싱어롱 버전으로 시작된 떼창은 춤과 야광봉이 어우러진 콘서트장으로, 프레디 머큐리 코스프레 장으로 또는 프로 떼창러 대관 행사로 관객에 의해 변형되며 자가 발전하게 됐다.

특히 국내는 '삼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스크린X와 만나 시너지를 냈다. 20분 내내 270도 입체 영상이 펼쳐진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자선공연 장면이 압권으로 떠오르면서 좌석 전쟁이 일어났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CGV에서 '보헤미안 랩소디' 2D 일반 좌석 점유율은 주말 기준 47%인 데 비해 스크린X는 61.3%로 더 높았다. 스크린X에 싱어롱 버전을 더해 상영하면 주말 좌석 점유율은 80% 넘게 치솟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7년 만에 4DX 버전으로 재개봉돼 26만명을 넘게 동원, 역대 재개봉 영화 중 3위를 기록했다. 영화 '번 더 스테이지 : 더 무비'도 팬덤이 만들어낸 쾌거다. 개봉 이후 12일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아이돌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해당 작품 재관람률은 10.5%로 10만 이상 영화 중 역대 최고 재관람률 수치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극장 팬덤 현상은 올 하반기 국내 영화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준 특별한 현상이었다"며 "팬덤 작품들을 일궈낸 바탕에는 스크린X, 4DX 등 최적 관람환경을 제공한 토종 상영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시장 또 하나의 특징은 20대 관람객 증가다. 특히 2013년 대비 2018년에는 25~29 세대 비중이 18%에서 22%로 4% 포인트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20대 관객은 여가 산업, 특히 영화 산업에 있어 근간이 되는 핵심고객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송년 포럼에서 젊은층 이탈로 장르의 신선함, 소재의 특별함 그리고 공감대 필요성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올해 한국영화 중심으로 이 시도들이 실행됨으로써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3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 : 리턴즈', '독전', '마녀' 등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콘텐츠뿐 아니라 20대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플랫폼 활동도 강조했다. CGV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자연 콘셉트 잔디 슬로프 특별관 '씨네&포레(CINE&FORÊT)'를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론칭했다. 20대 관객 비중이 48.9%가 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이외 극장형 방탈출게임 '미션브레이크(Mission, Break)', VR 엔터테인먼트 공간 'V 버스터즈(V BUSTERS)', 스포테인먼트 공간 '볼링펍(Bowling Pub)', 그리고 로비 라이브러리 '북&라운지(BOOK&LOUNGE)' 등을 론칭해 20대 관객을 저격했다. 지난 2월부터 극장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노소 커플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커플 저격 프로젝트'를 실시해 극장 데이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내년 영화시장을 전망하면서 증가하는 '헤비 유저(Heavy User)'와 '워라밸 트렌드 확산'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담당은 "꾸준히 헤비 유저가 증가해 CGV 회원 비중으로 볼 때 올해 이미 27%를 넘었다"며 "시장 성장의 발판에는 헤비 유저가 있는 만큼 내년 개봉 예정인 '캡틴 마블', '어벤져스4', '킹스맨3', '겨울왕국2', '서복', '남산의 부장들' 등 다수 기대작들이 예상대로의 성과를 내준다면 2019년에는 관람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워라밸 트렌드로 관람객 증가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돼가고 있는 10월 이후부터는 주중 저녁시간 관람객 비중이 17년 24.3%에서 18년 26.8%로 2.5% 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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