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크리스마스 축제 현장에서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외친다면...
[WIKI 프리즘] 크리스마스 축제 현장에서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외친다면...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12.07 14:47
  • 수정 2018.12.25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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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축제에서 "산타는 없다"고 외치고 있는 그린치. [ATI]

크리스마스 축제 현장에서 '산타클로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성인 누구든 산타클로스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심을 위해 산타클로스를 인정하는 것은 오랫동안 불문률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외친다면...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허가 받지 않은 한 남성이 그린치(Grinch)로 분장하고 크리스마스 축제에 나타나, 아이들을 울리고 부모들을 화나게 해 관심을 끈다.

‘그린치’는 만화영화 그린치의 주인공으로, 크리스마스를 싫어해 사람들로부터 크리스마스를 뺏으려는 캐릭터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남부 플로리다 케이프 코럴 시내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크리스마스 축제 현장에 모습을 나타났다. 그는 아이들을 향해 산타클로스는 실재하지 않는다고 소리를 질러서, 사람들의 기분을 망가뜨리게 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빛의 축제(The Festival of Lights)’라 불리는 이 행사는 25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케이프 코럴 지역사회의 축제이다.

이 축제의 행사 중에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순서는, 아이들이 눈 덮인 산에서 썰매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와, 산타클로스를 만나서 금년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소망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사는 당연히 남부 플로리다의 어린이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그린치 같은 남자가 모습을 나타내자 축제의 흥은 단박에 깨져버렸다. 그 지방의 뉴스 방송이 확보한 휴대폰 영상을 보면 그 훼방꾼이 목청껏 소리 지르는 모습이 등장한다.

“산타클로스는 없다!”

그는 이렇게 외친 다음에 부모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소리도 했다.

케이프 코럴 크리스마스 축제
케이프 코럴 크리스마스 축제

이 남자는 무언가가 적힌 글자판을 들고 있었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그는 서글픈 삶을 사는 사람에 틀림없습니다.”

케이프 코럴의 주민인 신디 멘키스는 이렇게 말했다.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금년에 일어나야 할 마술을 빼앗겨버렸습니다. 저런 사람들에게 예의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이 남자는 축제 기간 내내 몇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아이들을 향해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면서 분위기를 망쳤다. 하지만 일부 어린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동요를 보이기는 했지만, 한 어머니는 그녀의 아이가 여전히 축제에 들떠서 그 스크루지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들려주기도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라는 사실이 중요해요. 이런 분위기에서 저런 어른들의 행동은 무시해버려야 합니다.”

또 다른 지역 주민인 빈센트 터미넬로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케이프 코럴 지역의 경찰들도 축제 현장에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그 남자를 제지하지 못했다. 비록 황당한 상황이기는 해도 그 남자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는 수정헌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그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NBC2 방송은, 경찰이 그 남자를 제지할 수 있는 경우는 그가 마이크와 같은 장비를 사용해서 고성을 유발했을 경우에 한한다고 보도했다. 혹은 그가 폭력을 야기했을 경우에도 경찰이 개입할 수 있지만 그는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NBC2 방송은 그린치의 신원을 추적해서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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