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을 떠나고, 영국 당국에 순응하는 것에 대한 합의를 거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 대통령 레닌 모레노는 최근 기자들에게 "영국이 그의 삶을 보장해주고, 그가 위험에 처해질 수 있는 어느 국가로도 인도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했기 때문에 어산지가 대사관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는 "어산지가 거의 자유의 몸으로 떠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 어산지를 대변하고 있는 변호사 배리 폴락은 <텔레그래프>에 "어산지가 여전히 미국으로의 송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폴락은 "사형은 논외로 하면서, 어산지가 피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됐다. 어느 누구도 진실을 밝힌 것에 대해 범죄 기소를 당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국에서 어산지에게 이러한 기소를 했기 때문에 에콰도르는 그에게 망명 자격을 계속 부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2012년 스웨덴 검찰의 성폭행 수사와 관련한 가택 연금 상태에서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갔다. 그는 2012년에 망명을 인정받고 에콰도르 시민권을 받았다. 그리고 2017년 스웨덴의 성폭행 관련 수사는 기소 없이 종료됐다.

보석 위반으로 영국 당국이 어산지를 체포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는 에콰도르 대사관을 나서서 체포되고 나면, 위키리크스의 폭로 건과 관련해 미국으로 송환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모레노 대통령은 <CNN>을 통해 "영국 정부는 한 사람을 위험에 처해질 수 있는 나라로 송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산지는 몇 달 간 감옥에 있은 뒤, 그리고 나서는 자유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키리크스 측은 트위터를 통해 어산지가 짧은 수감 생활만 하게 될 것이라는 모레노의 예측은 큰 거짓이라고 말했다.

2010년 위키리크스가 기밀 외교 군사 문서들을 공개한 뒤, 미 법무부는 위키리크스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어산지가 사형죄의 가능성이 있는 간첩 행위 등으로 기소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영국 당국은 늘 그렇듯 미국에 사형 대신 종신형을 요청하는 유럽 연합의 기준 정책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협상이 아니다. 에콰도르는 축출을 위해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언론의 자유를 위한 기자 위원회(The Reporters Committee for Freedom of the Press)’의 변호인들은 지난 달 미 연방법원에 정부의 어산지 조사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관련성 없는 한 사건에 검찰이 제출한 문서에서 어산지의 이름이 계속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변호인들은 확실히 명시되지 않은 죄로 어산지가 기소된 사실로 인해, 정부가 언론의 정보 공개를 저변으로 한 기소를 추구한다는 의문이 제기됐고, 이 의문은 수정 헌법 제1조 언론의 자유와 관련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답은 어산지에 대한 기소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 문서에 어산지가 언급된 것은 오류라고 말했으며, 검찰 측은 보도된 것처럼 어산지가 기소됐는지에 대한 확인을 거절했다. 이 사건은 현재 버지니아 주의 알렉산드리아 법원에서 지방 판사 레오니 M. 브링케마 앞에 계류 중이다. 그는 클린턴의 지명인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WikiLeaks' Assange rejects deal to leave Ecuador's London embassy: Lawyer

WikiLeaks publisher Julian Assange has rejected a bilateral deal that would involve leaving the Ecuadorian Embassy in London after six years and surrendering to British authorities, his lawyer said Thursday.

Ecuadorian President Lenin Moreno told reporters that Mr. Assange should leave the embassy because the U.K. has agreed to “guarantee his life, and guarantee he wouldn’t be extradited to any country where his life would be in danger.”

“The way has been cleared for Mr. Assange to take the decision to leave in near-liberty,” Mr. Moreno added.

Barry Pollack, a lawyer representing Mr. Assange in the U.S., told The Telegraph that the proposal was rejected because it still provided for the possibility of extradition.

“The suggestion that as long as the death penalty is off the table, Mr. Assange need not fear persecution is obviously wrong,” Mr. Pollack said. “No one should have to face criminal charges for publishing truthful information.”

“Since such charges appear to have been brought against Mr. Assange in the United States, Ecuador should continue to provide him asylum,” he told the newspaper.

A 46-year-old Australian native, Mr. Assange entered the Ecuadorian Embassy in London in 2012 while under house arrest in connection with a rape investigation conducted by Swedish prosecutors. He was granted asylum and citizenship from Ecuador in 2012 and 2017, respectively, and prosecutors ended the rape probe last year without filing criminal charges.

Mr. Assange is wanted by British authorities for breaching bail, however, and he fears that he will be arrested upon exiting the embassy and subsequently extradited to the U.S. in relation to WikiLeaks.

“According to the British government, they would never extradite a person to a country where his life is at risk,” Mr. Moreno told CNN on Thursday. “He will spend a few months in jail, after that, freedom.”

Responding on Twitter, WikiLeaks called Mr. Moreno’s prediction of its publisher facing merely a short jail stint “a serious falsehood.”

The U.S. Department of Justice announced in 2010 that it was investigating WikiLeaks after the website started publishing classified diplomatic and military documents, and previous reports have indicated that Mr. Assange risks facing charges including espionage, a potential capital offense.

“The UK is repeating, as it always has, the standard EU policy of asking the US for life in prison instead of death. That’s no deal. Ecuador fabricates the claim to lay the ground for expulsion,” WikiLeaks tweeted.

Lawyers for a group representing journalists’ interests filed a motion in U.S. federal court last month asking a judge to unseal details about the government’s investigation into Mr. Assange after his surname was repeatedly mentioned in a document entered by prosecutors in an unrelated case.

The “fact that Assange has been charged with an unspecified crime or crimes has raised questions about the Government’s potential willingness to pursue charges that may be based on the publication of information— questions that implicate First Amendment concerns, and can only be answered by unsealing the criminal complaint against Assange,” lawyers for the Reporters Committee for Freedom of the Press said in a related filing earlier this week.

The Justice Department said the court filing mentioning Mr. Assange was made in error, and prosecutors have refused to confirm whether he has been charged under seal as previously reported. The case is currently pending in Alexandria, Virginia, before U.S. District Judge Leonie M. Brinkema, a Clinton appointee.

6677sky@naver.com

김서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

• facebook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