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경영시대] 파라다이스그룹, 전필립 회장과 닮은 3세 승계 과정…탈세 여부 특별세무조사 받기도
[4.0경영시대] 파라다이스그룹, 전필립 회장과 닮은 3세 승계 과정…탈세 여부 특별세무조사 받기도
  • 김 완묵 기자
  • 승인 2018.12.13 08:56
  • 수정 2018.12.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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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사진=파라다이스그룹]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사진=파라다이스그룹]

파라다이스는 서울, 부산, 인천 등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객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카지노·호텔 기업이다. 파라다이스의 선대 회장인 고 전낙원 창업주가 지난 1972년 세운 파라다이스투자개발을 통해 카지노사업권을 확보해 복합리조트로 영역을 확대했다.

창업자인 고 전 회장에서 오너 3세까지 승계 작업은 오랜 기간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11월 고 전 회장이 타계하면서 전 회장의 아들인 전필립 회장(57)이 사업을 이어 받았다. 전 회장은 당시 파라다이스인천 보유 지분 60%를 미성년자였던 삼남매(우경·동혁·동인)에게 20%씩 나눠준다. 파라다이스인천 지분을 소유하게 된 삼남매는 2011년 파라다이스인천이 파라다이스글로벌로 흡수 합병되는 과정에서 그룹 지주사격인 파라다이스글로벌 신주를 6.7%씩 확보하게 됐다.

현재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지분 67.33%를 소유하고 있으며 전 회장의 삼남매는 각각 6.7%씩을 갖고 있다. 이들 지분을 모두 합치면 약 87%로 그룹 전체 지배가 가능하다.

지분 증여 당시 삼남매가 미성년자였다는 점에서 상속과정이 매우 어린 나이부터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또 증여 지분을 동등하게 나눠 향후 승계 과정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고 전 회장과 두 번째 부인 사이의 자녀인 전지혜 씨는 상속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속재산 분할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눈여겨볼 점은 삼남매의 지분 획득 과정이 전 회장의 상속 과정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전 회장은 1993년 입사 이후 오랜 기간 경영 수업을 받았고 지분 확보를 거쳐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이뤄냈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부산 지분 약 80%를 승계 받아 주요 계열사를 대부분 거느리게 됐는데 파라다이스부산 역시 비상장사로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2006년 당시 정부는 경영권 승계에 대한 탈세여부 등을 조사했으며, 특히 ‘국세청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서울 중구 장충동 파라다이스그룹 본사와 부산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부산 호텔 등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현재 파라다이스그룹은 주가 회복과 기업가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주비율이 50% 이하로 감소하면 지주체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주비율은 지주사 자산총액에서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지주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50.7%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한 2104억81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08억488만원이다. 중국발 사드 여파로 한-중 관계가 악화됐고 중국 정부가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제재하면서 중국인 방문객이 급락해 실적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790억원에서 2015년 583억원으로 감소했고 2016년 658억원으로 주춤하다 지난해에는 29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드롭액(카지노 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이 5203억원을 기록했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점 테이블 드롭액은 사상 최고치인 2453억원으로 6개월 연속 상승해 실적 회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 회장은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독립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원하며 그룹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승계를 위한 기틀을 구축한 만큼 오너 3세의 경영 투입 시기와 방식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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