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사라지는 자동차시장, 갈수록 뚜렷해지는 현대차vs경쟁사 구도
틈새시장 사라지는 자동차시장, 갈수록 뚜렷해지는 현대차vs경쟁사 구도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2.12 14:58
  • 수정 2018.12.1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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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제공]

최근 자동차 산업이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간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바야흐로 완전 경쟁 시대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부동의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다양한 분야로 라인업을 확장시키고 있어 틈새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던 완성차 업체들 역시 긴장 국면을 맞은 상황이다.

또 일부 업체들은 해외 수입차를 이용해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주하고 있는 시장을 노크하는 등 더 이상 독과점 시장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치열한 경쟁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경쟁체제로의 전환은 최근 자동차 산업의 부진을 투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올해 400만대 생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부품업계에서는 380만대를 조금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9년만에 400만대 체제가 무너지는 것이다.

올해는 정부에서 자동차 시장 위축을 우려해 하반기부터 개별소비세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만 못한 성적을 거두는 등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개소세가 사라지면 하반기 반짝 소비가 이뤄졌던 자동차 시장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어떻게든 실적 유지를 위해 머리를 감싸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측은 그동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던 대형 SUV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의 G4 렉스턴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의 G4 렉스턴 [사진=쌍용차 제공]


◇ SUV 시장, 각사들의 전쟁터로 변모

SUV 차량은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다. 올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다소 부진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내수 3위까지 넘보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오로지 SUV 라인업만으로 틈새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SUV 시장도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경쟁의 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쌍용차 역시 현대자동차와 직접 맞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그동안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며 상당한 효과를 봤다. 특히 티볼리를 앞세운 소형 SUV 시장은 쌍용차가 개척한 시장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현재는 현대차의 코나 출시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서 거의 유일하게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던 대형 SUV 시장의 G4 렉스턴 역시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와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오로지 SUV 모델만으로 틈새시장에서 선전해왔던 쌍용자동차 입장에서는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여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지엠 역시 가세한 모습이다. 중형 SUV 이쿼녹스를 수입으로 선보였고, 내년 상반기에는 트래버스 수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쿼녹스는 여전히 300대에 못 미치는 판매고를 보이고 있고, 기대주였던 트래버스는 팰리세이드의 출시와 호평으로 다소 기대가 꺾였다. 여기에 수입차들도 고급 SUV 위주로 국내 대형 SUV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그동안의 틈새시장 전략에서 살아남을 전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쌍용차의 장점은 현대차 대비 오프로드에 강하다는 것인데 국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도, 일반 대중들에게 경쟁차종 대비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굳이 오프로드용 프레임바디를 선호하지 않는 이상 비슷한 가격대의 팰리세이드를 선택지에서 외면할 리 없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는 SUV 답지 않은 정숙감과 부드러운 드라이빙이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맥스크루즈 후속 모델 인식이 강한 팰리세이드가 맥스크루즈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 차별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기아 모하비도 넘지 못한 정통파 G4 렉스턴인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2주 사전계약 기간 동안에만 2만506대가 계약됐다. 관심만큼은 폭발적인 상황이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선방하며 내년에 나올 신차 코란도의 선전을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지엠은 트래버스 수입이 이쿼녹스와 같이 비싼 가격에 이뤄질 경우 이쿼녹스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소한 동급, 동일한 가격대에서 경쟁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르노 마스터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르노 마스터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 현대차 독점 시장도 흔들, 르노 마스터의 역습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이들의 독과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르노 마스터를 수입했다. 10월 출시된 르노 마스터는 초도 물량 200대 완판과 연내 목표 대수 초과, 내년 1분기까지 출고가 밀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사실상 현대차의 독점 시장에 새로운 피의 유입은 반응이 뜨거웠다. 현재는 상용차부문 외 승합 부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교통환경연구의 배기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한 상태로 내년 출시가 유력하다. 승합 모델이 출시되면 스타렉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수입차 특성상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비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수입이 대폭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독과점 시장을 유지해왔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정비 등 서비스 부문에서 큰 불만이 없다면 현대차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침체와 국내 시장의 위축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부추기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관세 우려와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수 시장 점유율 확보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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