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연장 앞둔 동부제철, “이대로 간다”
워크아웃 연장 앞둔 동부제철, “이대로 간다”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2.18 09:38
  • 수정 2018.12.1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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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동부인천스틸 부지만 5000억원 책정, 업계와 괴리감
구조조정 등 큰 조치 없이 현 체제 유지할 듯, 워크아웃 연장 목전
동부제철 공장 전경 [동부제철 홈페이지]
동부제철 공장 전경 [동부제철 홈페이지]

동부제철이 산업은행 관리 하에서 시간을 더 보낼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지난 2015년 자율협약을 시작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올해 12월을 끝으로 워크아웃 기한이 만료된다. 그러나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철강 시황이 악화되면서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현재 조건 그대로 워크아웃 기한만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 내에서는 동부제철이 워크아웃 연장과 함께 일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사무실 이전과 함께 분리됐던 동부제철과 동부인천스틸과의 합병 소문도 무성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측에 따르면 변동 없이 기한만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부 인사가 있을 수는 있지만 현 체제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동부제철은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2016년에는 각각 786억원과 14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만큼 선전했지만, 지난해 시황 악화와 함께 118억 영업손실을 봤고 올해 역시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공장가동률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부분은 산업은행 측에서 과감히 판매를 중단해버리면서 가동률이 낮아졌다. 장치산업인 만큼 공장가동률 유지가 중요하지만 산업은행 측 입김이 작용했다.

전기로 설비 등 유휴 설비의 적극적인 매각에 나섰지만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추가적인 투자 역시 힘든 상황이어서 내년 개선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동부제철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충성심 높은 수요가들 역시 가동률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부문은 손을 떼면서 줄어들고 있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장점이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워크아웃 연장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은행 측에서는 동부인천스틸 부지만 500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내에서 원하는 수준은 3000억원 수준으로 서로 간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아 산업은행이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부인천스틸의 부지는 용도 변경 등 다양한 방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인천시의 세수 문제나 지역 내 인천스틸만 상업용지로 바꾸는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 정작 무엇 하나 진척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현재 각 산업별 구조조정과 더불어 일자리 부족에 따른 부정적 기류를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금융비용 문제로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업계 내 구조조정 등에 대한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면서도 “이번 워크아웃 연장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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