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애의 맛있는 컬처] 당신은 미식가인가 아닌가? 
[홍신애의 맛있는 컬처] 당신은 미식가인가 아닌가? 
  • 요리연구가 홍신애
  • 승인 2018.12.19 16:25
  • 수정 2018.12.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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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홍신애
요리연구가 홍신애

tvN '수요미식회' MC 전현무는 늘 ‘초딩 입맛’ 혹은 ‘아기 입맛’ 이란 수식어를 달고 놀림을 받기 일쑤다. 단맛을 좋아하며 늘 달고나 자극적인 어떤 맛을 갈망한다. 그러던 그가 어느순간 ‘달기만 한 것’ 을 거부하기 시작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거론하면서 중학생 입맛으로 승진한다. 과연 이러한 전현무는 미식가 축에도 들지 못하는 사람인가?

미식이란 것의 경계가 애매하다. 맛에 대한 기준은 그 사람의 DNA, 살아온 경험치, 감각의 발달 정도 등 거의 모든 것과 연관된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맛이 있다, 없다'라는 기준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맛이란 게 '맛있다'라는 형태로 존재한다.

흔히 '맛집'이란 곳에 대한 의견들이 그렇다. ‘여기가 맛있대’, ‘방송에 나온 식당이래’ 등과 말들이 많은 이들의 맛의 기준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반문하고 싶다.

'미식(美食)'이라고 불리우는, 맛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그것이 또 사람과 인간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종의 환상과도 같은 ‘먹는 행위’ 는 오히려 탐식에 가깝다.

본능에 충실하게 먹을 거리를 찾거나 욕구를 불태울 그 어떤 식사행위. 살기위해 먹는것이 아닌 다른 모든 감각들을 충만하게하는 행위. 그래서 본인의 상황과 상태에 맞게 먹을것을 골라먹는 행위가 바로 탐식이다.

이 탐식은 어떤이로부터는 무식함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기피해야할 대상이기도 하였으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 라고 표현하고 사는것 앞에 먹는것을 붙이는 저같은 사람들) 꼭 필요한 행위이고 가치있는 행동이다.

탐식만큼 행동한 뒤 만족감을 주는것은 아마 운동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이러한 탐식은 미식생활로 가는 지름길이며 이 탐식의 과정이 온전히 ‘나’로부터 비롯된다면 그 만족도는 몇배가 된다.

"내가 찾은 레스토랑이야, 오빠만 따라다니면 된다고 했지?" 등의 말들이 바로 만족에서부터 비롯된다. 반신반의했던 블로그나 SNS에 의존했더라도 어차피 가자고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신이니까 말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디저트로는 이 집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주장을 하는 전현무는 탐식을 앞세운 미식가이다. 그는 본인의 의지로 본인의 본능에 따라 결정하고 맛을 인지하며 계속해서 만족시킬만한 아이템을 찾아나간다.

그저 어떠한 맛집 프로그램에 나온 식당이어서, 유명 블로거가 거론한 맛집이어서가 아닌 본인의 잣대로 본인만의 탐식생활을 펼치고 있는 사람, 내가 무엇을 먹는지 알고먹는 사람, 나만의 고집스런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맛을 좋아하든지간에 여러분 모두가 미식가이다.

[글=요리연구가 홍신애]

yooka@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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