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IS 소탕 맡아달라" 트럼프-에르도안 전화 통화 후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
"터키가 IS 소탕 맡아달라" 트럼프-에르도안 전화 통화 후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
  • 김 완묵 기자
  • 승인 2018.12.22 06:49
  • 수정 2018.12.2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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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파리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부부.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장관인 제임스 매티스의 사퇴를 초래하며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온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긴밀한 공조 속에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연합뉴스가 현지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시리아 미군 철수 계획을 발표하기 수일 전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에게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테니 터키가 대신 IS 소탕전을 맡아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2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과 전화 통화를 하며 시리아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확인됐다.

이날 에르도안의 발언은 시리아 미군 철수가 두 정상 간 합의 또는 거래의 결과라는 전문가들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곳(시리아)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를 제거해 줄 수 있소?'라고 나한테 물었다"면서 "우리는 IS를 소탕한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미국이 병참 지원을 해준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나서 그들(미국)이 철수를 시작했나? 그렇다"고 말해 두 정상의 대화가 미군 철수 결정 배경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따라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에 나서기 전에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12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며칠 안에' 시리아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전개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물론 이것은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는 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시리아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YPG)대와 다에시 제거를 목표로 하는 작전 형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이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사이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뜻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맞아떨어진다.

레바논의 친러시아 성향 시리아 전문가 니달 사비는 터키가 시리아 IS를 상대해 주는 대가로 미국은 시리아에서 철수해 터키의 YPG 토벌에 장애가 되지 않겠다는 거래가 두 정상 사이에 성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도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두 정상 간 전화 통화 며칠 후 나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에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이 동맹의 이익을 지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에 반발해 장관 사퇴를 결정했다.

내년 2월 말 퇴임할 예정인 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당신은 당신과 더 견해가 잘 맞는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고 믿는다"고 주장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동맹국으로 이뤄진 독특하고 포괄적인 체제와 떼어놓고는 미국의 힘을 생각할 수 없다고 믿어왔다"며 미군의 시리아 철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후 트위터에 "매티스 장군이 나의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2년간 근무한 뒤 내년 2월 말 훌륭하게 퇴임할 것"이라고 쓰면서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후임 장관으로 폭스뉴스에서 국방 관련 해설가로 활약하는 4성 장군 출신 잭 킨 전쟁연구소 이상장을 비롯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과 톰 코튼 상원의원 등이 후보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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