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빌딩 가격 추락, 콘도-호텔 수익 하락... 대통령 된 후 개인사업체 경영난에 골머리 앓는 트럼프
[WIKI 프리즘] 빌딩 가격 추락, 콘도-호텔 수익 하락... 대통령 된 후 개인사업체 경영난에 골머리 앓는 트럼프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12.24 16:59
  • 수정 2019.01.21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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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입장 수입 곤두박질, 상품 불매운동 등 사업체마다 지지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한달째를 맞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의 개인 사업체들은 어떨까?    

20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트럼프의 개인 사업체들은 그가 대통령을 지내고 있다는 이유로 이미 힘겨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장 요금부터 트럼프 콘도미니엄(아파트)의 라이선스 협상까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그의 사업체의 재정 상태를 표시하는 많은 지표들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트럼프가 정치적 지지층들을 끌어모이기 위해 내세우는 정책들이 도리어 그의 사업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계층, 즉 부유층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에 대해서는 극과 극으로 갈릴 수가 있어요. 그의 사업 브랜드는 현재 침체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라이선스 기업인 ‘글로벌 아이콘즈(Global Icons)’의 CEO 재프 랏맨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뉴욕의 브랜드 가치 전문가인 로버트 패시코프는 이를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트럼프 브랜드는 이미 매력을 잃어버렸어요.”

AP통신이 부동산중개업체인 ‘시티리얼티’의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맨해튼 소재 트럼프이름이 붙은 11개 빌딩 중 9개 빌딩의 평방피트 당 가격이 금년 1월부터 10월 사이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가격은 작년에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래 그의 부동산 가격들은 평균 9%가 하락했으며, 5년 연속 최저가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수치는 같은 시기에 맨해튼 콘도(아파트)들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29%나 상승한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시티리얼티’의 상담역인 자흐 구티에레즈는, 트럼프 빌딩들의 침체 요인들이 부분적으로는 최근에 높이 솟은 럭셔리한 신축 빌딩들 옆에서 오래된 구식 빌딩 신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티에레즈는 일부 아파트 구매자들이 당장은 트럼프 빌딩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점이 더욱 악재라고 덧붙였다.

“그의 정치가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구티에레즈는 말했다.

트럼프 타워 [연합뉴스]
트럼프 타워 [연합뉴스]

이방카 트럼프의 사업도 정치적 역풍을 맞아왔다. 그동안 트럼프의 딸 회사를 상대로 상품 불매운동이 있었고, 삭스 피프스 에비뉴와 노드스트롬 같은 소매업체는 그녀 회사의 물품 구매를 중지하기까지 했는데, 특히 노드스트롬은 구매 중지 이유로 저조한 판매 현황을 들기도 했다.  

이 여파로 이방카는 지난 7월 의복과 구두, 핸드백 및 액세서리를 제조하는 그녀 회사의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이방카 회사의 담당자는 회사가 문들 닫을 당시 사업은 활로에 있었으며, 폐업은 순전히 백악관 고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그녀의 소망에 따라 결행되었다고 밝혀 눈낄을 끌고 있다.

에릭 트럼프도 전 세계에 산재한 아버지의 17개 골프리조트 사업에 대해 마찬가지로 낙관적이었다. 그는 금년 초에 골프 클럽들이 ‘엄청 잘 돌아가는 중’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입장 수입은 그의 말과는 다른 집계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가 10월에 발표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두 곳의 스코틀랜드 리조트와 한 곳의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내며, 4년 내리 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퍼블릭 코스의 입장 수익은 금년 1월부터 6월 사이에 9%가 떨어졌는데, 이는 작년 한 해 기록 7%의 하락률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포브스 지가 평가한 바에 의하면, 트럼프 제국 골프장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이애미에 있는 도랄 골프리조트의 수익은 작년에 2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콘도-호텔’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또 다른 사업체이다. 그동안 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은 트럼프 호텔들에서 객실을 구매해서, 숙박 손님에게 방을 빌려주도록 트럼프의 ‘콘도-호텔’ 회사에 넘겨줬었다.

“나는 트럼프의 명성 때문에 호텔 방을 구매한 겁니다. 트럼프라는 이름은 존경받는 이름이었어요.”

테리 굴드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작년에 트럼프 베가스(Trump Vegas)에 있는 두 개의 콘도를 화가 나서 팔아버렸다. 그는 그곳들에서 쥐꼬리만큼의 수익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부동산 상품에서 현재 어떤 시장 가치를 찾을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텍사스 텍’의 임원인 개리 바렛도 투자를 목적으로 사두었던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트럼프타워의 아파트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꿈을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이런 부동산을 매수할 여력이 있는 부자들이 트럼프라는 이름을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바렛은 이를 ‘트럼프 효과(Trump effect)’라고 불렀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신들이 검토한 개인 자료들에 의하면, 뉴욕에 소재한 ‘콘도-호텔’ 소유자들의 수익이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14%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신문은 이와 비슷한 결과가 시카고에 있는 트럼프 호텔에서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금년 초, 파나마시티에 있는 한 최고급 호텔은 그동안 계약을 맺고 사용하던 트럼프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메리어트 호텔(JW Marriott)’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였다. 이 과정에서 호텔 경영진은 호텔 벽면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을 떼어내기 위해 무진 애를 먹어야 했다.

트럼프라는 광고판은 입주자들의 투표를 거친 후 지난 10월 뉴욕의 주거용 빌딩인 트럼프 플레이스에서도 떨어져나갔다.

트럼프의 집권 초기부터 정치와 사업이 뒤죽박죽돼서 역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조짐이 보였다.

이는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어오는 일부 멕시코 이민자들을 향해 ‘강간범들(rapists)’이라고 막말을 할 때부터 시작되었으며, 다음 해에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었다는 그의 자랑 섞인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었다.

메이시스(Macy’s)와 유니비전(Univision)도 트럼프라는 상표와 관계를 단절했다.

매트리스 제작회사인 서르타(Serta)도 그의 이름을 사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했으며, 자동차경주협회인 내스카(NASCAR)와 PGA 또한 시합 장소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의 도랄 리조트에서 다른 곳으로 바꿔버렸다. 그리고 TV 예능 프로그램 ‘어프랜티스(The Apprentice)’를 방영하던 NBC도 트럼프와의 관계를 끝냈다.

하지만 온통 나쁜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트럼프의 사업체는 작년 수입 기준으로 적어도 4억53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수익 중 4000만 달러를 차지한 트럼프의 워싱턴 호텔은 공화당 관리들과 로비스트들, 그리고 사업가들로 붐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그리고 대통령직 취임 이후 아직 손대지 않은 기회들도 남아 있다.

AP가 조사한 세계 상표권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기타 다른 나라들로부터 새로운 사업 설립 및 라이선스 상품과 관련하여 십여 개의 제안을 받아놓고 있다고 한다.

페이스대학의 마케팅 학과 래리 치아고리스 교수는, 트럼프는 대통령직에서 퇴임하면 이들 상표들을 이용해서 큰 돈을 벌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는 특히 트럼프가 이머징 마켓을 노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업무에 복귀할 것이고, 트럼프라는 상표를 활용해 상품을 내놓을 것이고, 그의 사업은 일취월장할 겁니다.”

래리 치아고리스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브랜드 가치 전문가인 로버트 패시코프는 트럼프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태도를 수십 년간 조사해왔다.

개인이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패시코프의 자료는 보여주고 있다. 호텔 객실과 스테이크, 그리고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 있어서 기업가의 명성과 인지도에 따라 경쟁자보다 30%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브랜드 가치를 잃어 버리면 다시 회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로버트 패시코프)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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