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기존의 성경을 반박하는 '여성의 성경' 출간되다
[WIKI 프리즘] 기존의 성경을 반박하는 '여성의 성경' 출간되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18.12.31 14:28
  • 수정 2019.01.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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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경'을 펴낸 로레인 사보이(오른쪽)와 엘리자베스 파멘티어. [텔레그래프 캡쳐]
'여성의 성경'을 펴낸 로리안 사보이(오른쪽)와 엘리자베스 파르망티에. [텔레그래프 캡쳐]

한 개신교와 가톨릭 여성 신학자 단체가 <여성의 성경(A Woman’s Bible)>을 출간했다고 영국 매체 '더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이 성경이 여성 비하적이지 않으며, 여성 해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성경과 기독교가 사회에 성차별적 시각을 더 강화했다며 비판해왔다. 여성들을 복종해야 하는 존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경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이 매춘부이거나 성녀로 번역되고 해석되어졌다고 주장한다.

<여성의 성경> 집필자들은 공동체 대표들과 성차별자들에 의해 성경이 잘못 해석됐다고 말했다.

<여성의 성경> 서문에는 이 성경이 이면에 감춰진 기독교 전통의 태도 전환, 편향적인 번역과 해석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쓰여 있다.

특히 집필자들은 여성들에게 가한 수많은 제한과 금지들이 타당하다는 오랫동안 존속해온 가부장적 해석들에 반박하고 있다고 했다.

공동 집필자 중 한 명인 제네바의 신학 교수 로리안 사보이는 성평등의 가치와 기존 성경 해석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보이와 공동 집필자 엘리자베스 파르망티에는 무지함을 바로잡기 위해 <여성의 성경>을 집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외 여러 국가와 기독교 종파에서 온 18명의 여성 신학자들이 집필에 참여하였고, 이들은 여성들을 약하고 남성들에게 순종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전통적인 해석에 맞서는 글들을 수집해왔다고 한다.

여성의 성경 [텔레그래프 캡쳐]
18명의 여성신학자들이 집필에 참여한 '여성의 성경' [텔레그래프 캡쳐]

파르망티에 교수는 문화적 고정관념들을 강화하는 데 성경이 이용되어 온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50년 전에 비해 신학과 성서의 연구에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많은 여성들이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 문구 안의 진실을 봐야 한다며 "사도 바울은 아내들에게 남편들의 말을 따르라고 하고, 남편들에게 아내들을 사랑하라고 했다. 이는 당시 아주 혁신적인 생각이었는데, 사회의 가부장적 관점이 강화되기를 원한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두번째 문구는 삭제됐다"고 예를 들어 말했다.

사보이 교수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어갈 때, 모든 남자 제자들이 두려움에 떨었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옆에 서있었고, 최초로 예수의 무덤에 가 그의 부활을 확인했다며, 또 다른 예를 들었다.

그는 "막달라 마리아는 중심적인 인물이지만 매춘부로 묘사됐다. 심지어 최근 소설에서는 예수의 연인으로 묘사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1898년 미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가 엘리자베스 스탠턴과 26명의 여성 위원회가 만든 <여성의 성경>에서 영감을 받고 현대식으로 만들기로 했다며, 자신들의 작업이 미투 시대에 가치있는 것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르망티에 교수는 "이 성경의 각 장은 여성에 대한 실존주의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현재에도 아직까지 여성들이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 문제들이다.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 기존의 성경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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