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발표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어떤 내용이 발표될지 주목되고 있다.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가 비핵화 실질적 진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년사 내용에 따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라는 ‘빅 이벤트’들에 대한 사안도 어느 정도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침묵을 이어온 북한 측에서 신년사에 앞서 내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해 희망적인 내용을 언급한 것은 긍정적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구랍 "올해는 오랫동안 적대와 대결의 악화 일로를 걸어온 북남관계가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맞는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 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메아리는 “이 땅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평화와 번영의 역사적 흐름에 용약(용감하게) 뛰어들어야 한다”며 “북남선언들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 역시 “북남관계 발전과 통일을 이룩해 나가자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30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 “내년에도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자”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연내 한국 답방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평화를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비핵화 조치 이행 압박이 거세지자 한동안 침묵 행보를 이어갔던 김 위원장이 다시 비핵화 협상 무대로 나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 실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며 환영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년사에 앞서 북한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구체적인 북미 비핵화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과 올해 무산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언제 진행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북미 간 입장 차로 대립이 격화될 때마다 우리 정부의 중재에 의지해온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먼저 찾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계속 미뤄지고 비핵화 조치 이행에 대한 압박도 거세지면서 미국보다 우리 정부와 우선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로드맵이 그려진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되면 우리 정부의 중재를 통해 북미 협상에서의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 및 실질적 비핵화 계획을 더 용이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반대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질 경우에는 ‘종전선언’ 등 평화적 행보를 위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빅 이벤트들이 어떤 순서로 진행될지 모르나 그 속에는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이행 의지가 담겨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이행이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기존의 대북제재 완화 요구와 같은 주장이 단순 반복된다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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