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주재 北대리대사 망명설...美 망명 원한다
伊주재 北대리대사 망명설...美 망명 원한다
  • 노진우 기자
  • 승인 2019.01.05 08:56
  • 수정 2019.01.05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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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조성길 북한 대사 대리가 미국으로의 망명을 원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주재 북한 외교관의 망명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잠적한 이탈리아 주재 北대사대리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연합뉴스]
잠적한 이탈리아 주재 北대사대리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연합뉴스]

조성길 전 북한대사대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부인과 함께 연락이 두절됐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거취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11월 초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으며, 북한은 이후 직무 담당자를 김천 신임 대사대리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잠적한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하고 있고,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 대사대리가 11월 중순 이탈리아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보 당국 수장들이 미국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그의 신병 관련 협의를 은밀하게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정보당국의 한 전직 수장도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조 대사대리의 망명 절차에 중재자 역할을 했다"며, "그가 이미 미국 등 제3국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이탈리아 정부가 조 전 대사대리를 보호하고 있지만 신변 안전 문제로 관련 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탈리아 외무부는 조 전 대사대리의 자국 망명설은 일축한 상황이다. 아울러 조 전 대사대리가 미국 등 다른 국가 대사관·영사관에 망명을 타진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8월 태 전 공사의 망명 사실이 공개되자 북한은 그를 도주자, 범죄자로 규정하며 비난전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도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북한의 침묵을 두고 태 전 공사에 이어 조 전 대사대리까지 고위 외교관들의 잇따른 탈북 소식이 내부 동요를 자극하는 동시에 취약한 내부 사정을 외부로 노출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여부는 한국과 미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 내지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할 경우 남북, 북미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 태 전 공사는 조 전 대사대리가 2006~2009년 이탈리아에서 연수하며 북한 지도층 사치품 밀수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조 전 대사대리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북한 정권에 타격이 될 만한 정보가 상당수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입을 통해 핵 관련 정보가 흘러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황 방북 등 민감한 외교일정을 조 전 대사대리가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장인이 북 수뇌부 의전관리를 하는 등 부유한 외교관 가문 출신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진 조 전 대사대리가 제3국을 망명지로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 전 대사대리의 정확한 거취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한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북미 대화 의지와 '새로운 길'이라는 위협을 동시 표명한 바 있다. 뒤이어 불거진 북한 대사급 인사의 망명설까지, 2019년 정초부터 북한을 향해 전 세계적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jinrocal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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