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인생에서 원치 않는 중환실에 들어갈 때
[등대] 인생에서 원치 않는 중환실에 들어갈 때
  • 김성준 칼럼
  • 기사입력 2019.01.09 11:50
  • 최종수정 2019.01.09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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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will w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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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부터 저녁만 되면 심한 오한과 발열로 매일밤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가고 열이 내릴 때면 식은 땀이 온 몸을 젖시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금요일밤 심한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로 찾았고 MRI 결과, 척수에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생겼다며 '큰 병원으로 가라' 해서 응급실에서 이틀간 기다리며

검사와 치료를 병행했지요.


문제는 나는 당장 고름 제거 수술을 받고자 했으나 의사소견은 "지금 약을 써도 혈압이 올라가지 않고(최고60, 최하30) 저산소증으로 산소호흡기를 껴도 10 이 정상인데 80 이하로 나오는 상황이어서 지금 수술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지금은 혈압저하와 산소저하증이 더 문제"라고 말하더군요.

나는 병원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링거를 빼고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며 퇴원시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지금 가면 오늘 안에 죽습니다 . 그러니 중환자실에 가서 몇일간 치료받고 일반 병실로 가시죠" 말하는 거예요.

저는 작년에 중환자실을 한번 경험했기에 죽어도 가기 싫은 곳이 중환실입니다.

그 곳에 가면 손도 묶이고 아무 것도 못한 채 꼼짝 없이 의사 뜻대로만 해야 합니다.

다른 환자들은 대부분 외상으로 하루종일 잠만 자지만 저는 멘탈을 멀쩡 하니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한 채 마치 감옥 보다 더한 고통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하는 성격에 좁은 장소에 있으면 답답함과 울렁증 때문에 견딜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저는 치료도 거부하고 집에 간다고 고집하더라도 의사는 "가면 오늘 안에 죽는다" 할 뿐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망아지가 꼬삐를 끼기 전까지 지 맘대로 행동하듯 제가 그런 거란 것 그 때서야 알았습니다.

자기 멋대로 날뛰는 망아지를 그대로 쓸 수가 없듯이 주의 종도 자아를 꺾지 않으면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을. 저는 강압적이었지만 내 생명되신 주님 주권 아래 있음을...

중환자실에 강압적으로 들어갔지만 깨달은 점은 우리의 인생 과정에 내가 원치 않는 중환자실과 같은 환경 안에 주님이 강권하시는걸 보게 됩니다.

그 때 내 생각과 감정, 의지와 상관 없이 완전히 제어되어 옴쭉달싹 못하게 하신 후 그 때부터 집중치료에 들어가지요.

그때는 내 의지도 비로서 강압적으로지만 모든걸 순응하게 되고 무조건 말을 잘 듣게 됩니다.

인생의 원치않는 중환실에 들어갔다고 왜? 나를 이곳에 보내셨나요? 반문하고 거부한다고 내 맘대로 나올 수 있는게 아닙니다.

무조건 의사 말대로 잘 따라야 빨리 치유되고 일반 병실에서 마무리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듯이 인생의 중환자실에서 내가 얼마나 자아가 강하고 오만하고 고만했는지를 알게 될 겁니다.

이번 병상은 축복의 병상입니다. 내 자아가 조금이나마 깨어질 수 있었으며, 자유함은 내 자아가 깨어진 후 온다는걸 알았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부탁드립니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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