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방중 목적에 관심 집중...진짜 속내 무엇?
北 김정은 방중 목적에 관심 집중...진짜 속내 무엇?
  • 황 양택 기자
  • 승인 2019.01.09 14:54
  • 수정 2019.01.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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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그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사전 조율’ 하는 것으로 관측되면서도 그 속내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온다.

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미국에 대한 어떤 ‘신호’로 해석했다.

북한이 중국의 지지를 통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면서 한편으론 미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다는 분석이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상의하면서 지렛대를 강화함과 동시에 중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펜실베니아 대학 동아시아 연구센터의 자크 들릴 교수는 “김정은이 미국과의 진전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확실히 해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권 이후 한동안 소원했던 북중 관계의 회복을 위해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고도 평가됐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이 ‘새로운 길’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이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며 제재완화를 요구하고, 비핵화 협상 답보상태에 대한 책임을 미국 측에 돌리는 명분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언론 역시 이러한 맥락의 분석을 내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대북제재 완화 등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라며 "북한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해체를 위해 이를 북한 밖으로 옮기는 방안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홍콩 명보는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중국이 이를 명분으로 미국에 제재완화를 요구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향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문제를 논의할 때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복스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대부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것”이라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을 통한 제재 해제가 힘들어지자 차선책으로 중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북스는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이 중국을 통해 대미 협상에서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양새이나,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북중 정상의 회동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측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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