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비트코인 버블 붕괴 1년… 회복 가능성 있나?
[WIKI 프리즘] 비트코인 버블 붕괴 1년… 회복 가능성 있나?
  • 고수진 기자
  • 승인 2019.01.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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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들은 비트코인 드림을 꿈꿨다. 그들은 우엇을 샀다고 생각했나?
새해 들어 비트코인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들어 비트코인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듯 휘청거렸던 비트코인이 새해들어 3,500~3,900달러를 등락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10년 전 무에서 창조되었다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이들에게 암울한 일이기도 하다. 1년 전 거의 20,000 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의 가치가 폭락, 세계사에서 가장 극적인 경제 버블 중 하나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지난 10년 중 꽤 오랜 시간 가상화폐는 디지털 포퓰리즘의 한 형태로 욕망, 증시 시세조작이나 월스트리트의 권력과 싸우는 데 동원할 믿음을 부채질하는 한편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독립적인 결제 시스템을 전달했다.

후폭풍은 냉혹했다. 한 낙담한 암호화폐 애호가는 "대표이사 사토시 나카모토는 모습을 드러내 어떠한 종류의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수치#환불.."이라고 온라인 상에서 한탄했는데, 분명 그는 알려지지 않은 익명의 비트코인 발명자의 역할을 오인하고 있었다.

오늘날 비트코인은 그러한 이념적 근간의 속박에서 자유롭다.

비트코인은 많은 이들에게 많은 의미를 가진다. 심지어 폭락 후에도 람보르기니로 상징되는 빠른 부로 가는 길이 될 거라는 희망을 지속한 사람들이 있었다.

"언제 람보?"는 통칭 암호화폐 형제들의 집회 구호였다. 월스트리트의 많은 이들에게 비트코인은 기존의 규제당국까지 결국은 축복할 합법적 자산 등급이다. 

반면 다른 이들에게 비트코인은 사기, 돈세탁, 여타 범죄의 매체이다.

초기 비트코인 옹호자들이 미워하던 이들 중 일부가 비트코인을 목적에 따라 취사 선택했던  사실은 그 여정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례로 2011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이 해킹당한 적이 있다. 해커가 아마도 "조지 클루니"일 것으로 알려져 단시간이나마 "조지 클루니가 비트코인 시장을 교란하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인도에서는 비트코인 테마 결혼식까지 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방언이 차츰 발전했다.

FUD(두려움, 불확실성, 의심)로 주의력을 흐트러트리지 말라-그저 HODL(멈추다)하자, 친구. 

2017년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기회를 놓칠까 하는 두려움(FOMO)'으로 전전긍긍하는 것을 이용했다.

그 기업들은 사명에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넣어 변경했고, 곧 주가가 급등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개발한 것이었다.

디지털 자산의 앞잡이로 돈을 받는 SNS 스타들이 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권투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등 일부 유명인들에게 해당 행위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

암호화 고래(crypto whales)는 가상화폐 시장의 막대한 일부분을 안전하게 저장하는 도구라는 소문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비트코인 과격주의자들이 추종하는 신념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특정 디지털 화폐가 미래에 모든 형태의 화폐를 대체할 거라고 믿고 있다. 

‘비트코인 말고 블록체인’은 전세계의 거의 모든 핀테크 컨퍼런스의 만트라가 되었다.

그 슬로건 덕분에 애호가들은 자신들이 영리해 비트코인 버블의 광기에 말려들지 않았다는 신호도 보낼 수 있었지만 암호화폐의 출현을 가능케 한 배경 기술의 중요성도 여전히 주장할 수 있었다.

당신은 블록체인 상의 다이아몬드를 추적할 수 있다. 혹은 배추 몇 포기일 뿐이든지… 

오늘날 사실상 어떠한 목적으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또 시작할 것이다.

가상화폐를 작동하기 위해 할 일은 기존 코드를 복사하고, 유저들을 모집하는 것이다. 말을 고르고, 당신의 디지털 마차를 말에 묶고, 다른 이들이 타러 오기를 소망하라. 컨센서스는 암호화폐들의 확률이며, 컨센서스가 없으면 암호화폐들은 쪼글쪼글해져서 죽게 된다. 컨센서스(consensus)는 악의적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네트워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다수의 노드들이 상호 검증을 거쳐 올바른 블록 생성을 이끌어내는 프로세스와 알고리즘이다.

암호화폐 신봉자들의 우주가 커짐에 따라 신봉자들은 정확히 자신들의 믿음에 동의하기 더 어려워졌다.

새로운 일련의 코드와 화폐를 만들고, 애호가들을 분쟁 파벌로 나눈 비트코인 아류들을 보라. 그리고 현재 쓰레기코인(shitcoin)이라고 널리 조롱받는,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디지털 토큰의 가격들이 급속히 추락한 것을 보라.    

비트코인과 아류들은 이 투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점과 극적인 추락을 목격하기 전 세 번의 투매가 있었지만 암호화폐 가격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고점을 회복하곤 했다.

이 등락의 큰 차이는 손실액의 순 규모인데 디지털 화폐 플랫폼 코인베이스 주식회사에 따르면 자그마치 7억 달러(한화 7,850억 원)에 달한다. 더 많다고 할 지라도 역시 위태로운 상태이다.

수백 명의 전직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들은 "블록체인 전문가"로 이미지를 쇄신했고, 자산관리사들은 더 나은 조언을 받을 수 있었던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한 형태로 디지털 자산을 강매조로 선전했다.
   
증시의 격언 중 ‘마지막 주식 투자자가 굴복하고 팔 때 폭락장은 바닥을 본다’는 말이 있다.

투자 가능한 주식만큼이나 문화적 순간이었던 자산의 경우 굴복은 어떠한 모습일까?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 드림은 스러질 것인가?

신뢰를 얻으려면 화폐는 단순하고 지루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이제껏 그런 적이 없었다. 항상 누군가는 실망하게 될 것이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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