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 X파일(39) 광주사태 비폭력 해결 촉구한 미국 - 코웃음 친 신군부
청와대-백악관 X파일(39) 광주사태 비폭력 해결 촉구한 미국 - 코웃음 친 신군부
  • 특별취재팀
  • 승인 2019.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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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백악관 x파일
청와대 백악관 x파일

광주문제에 관해 위컴 장군과 글라이스틴 대사는 대치 상황을 비폭력적으로 종결하기 위해 광주 시민들과 대화를 하도록 계엄당국에 촉구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광주에 평화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던 시민대표와 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비공식 특별 시민위원회와 대화를 갖도록 한국당국에 촉구했다.

대사는 대화를 촉구하는 카톨릭교회의 노력을 돕기 위해 카톨릭 교회 측과 연락을 유지했다.

5월 24일. 데이비드 밀러 광주 미국문화원장은 광주의 윤공희 대주교가 김수환 추기경에게 보내는 '광주시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특전사 부대의 행동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가지고 서울에 왔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광주에서 특전사 부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당국이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데에 찬성했다.

이날, 유병현 장군은 위컴 장군에게 계엄사가 광주시에 재진입, 탈환하기 위한 계획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위컴 장군은 자신이 계엄사에 명령할 수 없음을 인정했으나, 정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면 대개 사태를 더 악화시킨다는 점을 유장군에게 지적했다.

또한 군사력 사용은 정부에 대한 일반 국민의 지지를 더 떨어뜨릴 수 있고, 또 군 내부의 반란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자제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리고 설사 군대가 광주시를 재점령하기 위해 파견된다 하더라고 무력사용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사상자 발생을 막기 위해 작전계획을 신중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장군은 자제를 약속했다.

위컴 장군은 자신과 글라이스틴 대사는 광주시민위원회가 사태를 진정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계엄군이 광주시에 재진입해야 할 가능성은 낮다고 워싱턴에 보고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광주=연합뉴스]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광주=연합뉴스]

그러나 5월 25일 미국정부는 불길한 신호를 포착하기 시작했다.

한국 외무부가 모든 외국인에게 광주를 떠나도록 요청했는데, 이는 향후 군사행동과 폭력사태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조치였다. 미국 대사관과 기타 외국 대사관들은 아직 광주를 떠나지 않은 자국민 명단을 작성했다.

광주시와 전화 연락을 할 수 있었던 광주 공군기지의 미 공군부대가 광주에 있는 외국인들과 연락을 시도했다.

미국인, 캐나다인, 이태리인, 영국인, 남아프리카인 등 91명의 외국인이 광주 공군기지에 모였다. 이들 중 26명을 미 공군이 피신시켰으며 나머지는 기지에 머물렀다.

평화봉사단원과 선교사를 포함하여 미국인과 그 밖의 외국인 몇 명은 광주에 머물기로 자청했다.

한국군 당국은 미국에게 골수 과격파 학생들이 광주시를 장악했고, 이들의 요구는 지나치며, 성의를 가지고 협상에 응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 [연합뉴스]

광주 탈환 군사작전과 미국의 안일한 상황인식  

5월 26일. 최광수 청와대 비서실장은 글라이스틴 대사에게 광주 현지 한국군 사령관에게 광주시 재진입을 결정할 재량권이 건네졌으며 작전이 곧 시작될 것임을 알렸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한국 정부가 사태의 종식을 희망한다는 것은 알지만 비군사적인 방법을 먼저 충분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글라이스틴 대사는 광주시 재점령에 특전사가 다시 개입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광주탈환 작전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시간 전,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때에 전남도청 건물 안에 있던 어떤 사람이 한 기자에게 글라이스틴 대사가 중재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계엄사령부와의 사이에서 중재해달라는 전화요청을 거절했다.

미국대사가 그러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으며 한국당국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5월 27일 이른 아침에 계엄군이 광주에 진입하고 나서 계엄사는 한미연합사 사령관에게 작전이 잘 수행됐으며 무기를 버리기를 거부한 30명이 사망한 것 외에는 사상자가 '경미'했다고 통보했다. 그 사건을 일으킨 군부대는 대부분 특전사가 아닌 20사단 소속이었다.

그러나 특전사는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정규군 복장을 한 채 전남도청과 그 외 장소에 대해 마지막 공격을 가했으며, 작전이 끝난 뒤에야 20사단에 임무를 인계했다.

워싱턴 당국을 위해 작성한 5월 28일자 평가서에서 글라이스틴 대사는 “일단의 육군 장교들이 단계적으로 정권을 장악했으며, 전국에 군사점령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결론지었다.

미국은 지도자를 자임하고 나선 이들을 막거나, 적어도 늦추어 보려는데 실패한 것이 분명했다.

본질적으로 이들은(전두환 신군부) 워싱턴 당국이 자기들의 행동을 묵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국의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라고 대사는 결론지었다.

그는 전두환 씨와 그 일당이 현재의 방향으로 계속 나간다면 한국이 장기적인 불안정 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시리즈 이어짐]

<원문 및 참조 문서>

https://wikileaks.org/gifiles/docs/15/1556806_korea-assassination-history-.html

https://wikileaks.org/plusd/cables/1979SEOUL19088_e.html

https://www.cia.gov/library/readingroom/docs/CIA-RDP83B00100R000300020001-1.pdf

http://timshorrock.com/documents/korea-the-cherokee-files-part-one/

https://www.38north.org/2017/10/tshorrock100317/

https://wikileaks.org/plusd/cables/1979SEOUL19204_e.html

http://www.eroseffect.com/powerpoints/NeoliberalismGwangju.pdf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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