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019 명과 암...끝나지 않은 오너리스크에 경영권 위협 극복이 또 다른 과제
대한항공, 2019 명과 암...끝나지 않은 오너리스크에 경영권 위협 극복이 또 다른 과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1.15 10:29
  • 수정 2019.01.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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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와 조양호 회장. [위키리크스한국DB]
대한항공 항공기와 조양호 회장. [위키리크스한국DB]

대한항공은 올해 5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미국 보스턴 신규 취항과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 주관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올해 보스턴 취항과 IATA 총회 주관은 국적항공사로서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여전히 오너리스크를 떨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다.

땅콩 회항부터 지난해 물컵 갑질 및 배임횡령 등 비리 의혹으로 점철된 오너리스크는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도를 넘어 경영권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오너리스크는 탑승객 수를 나타내는 마켓쉐어(M/S)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과 자회사인 진에어의 M/S는 2016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국내선 M/S는 지난 2016년 25.6%에서 2017년 24.7%, 2018년 3분기까지 22.1%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진에어 역시 2016년 12.7%에서 2017년 11.5%, 2018년 11.1%로 감소했다.

국제선의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6년 26.1%의 M/S를 차지했지만 2017년 24.6%, 2018년 3분기까지 23.5%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감소세는 저비용 항공사(LCC)의 약진 탓도 있지만,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기간 M/S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오너리스크에 따른 평판도 하락을 원인으로 추론할 수 있다.

◇ 국민연금, KCGI 등 경영권 위협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영권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진칼이 29.96%의 지분을 갖고 있고, 특수관계인 등을 감안해도 총 33.34%의 지분으로 사실상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이 17.7%의 지분을 갖고 있어 1대 주주로 있으며, 국민연금공단이 8.35%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이밖에 Credit Suisse Group AG에서 5.03%의 지분을 갖고 있다(2018년 9월 30일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 소유현황을 살펴보면, 한진칼의 오너가 지분율은 28.96%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행동주의 사모펀드(PEF)로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 9.0% 확보를 했다고 밝혔다.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서며 대한항공의 갑질 사건 등으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KCGI는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인 그레이스 홀딩스라는 자회사를 내세워 대규모 지분을 확보했다. 이들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의 한판 승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만약 이들이 수익률 제고 차원이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현 오너 체제에 반대하고 나설 경우 한진칼 측도 경영권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는 곧 만료될 이사 선임 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물의를 일으킨 조양호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며 KCGI 손을 들어준다면 대한항공 역시 앞길을 알 수 없게 된다.

오너측과 반대측이 지분 확보 경쟁에 들어간다면 여론에 밀리는 한진그룹 측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KCGI 측이 3~4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Credit Suisse Group AG 측을 설득해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적폐 청산을 외쳤던 문재인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산업 전반에 걸쳐 국민연금을 통한 압박에 들어간다면, 이는 정치의 기업 경영권 개입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이런 점에서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은 대한항공이 첫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의 경영권 개입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실제 조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반대에 나설지는 두고볼 일이다. 이를 통해 재계 전반에도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 국민연금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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