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후판價 놓고 대치…중국산 수입 ‘스멀스멀’
철강-조선, 후판價 놓고 대치…중국산 수입 ‘스멀스멀’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1.16 14:57
  • 수정 2019.01.16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측 입장 첨예하게 대립, 협상 장기간 소모전 될 듯
후판 수입량 2017년 기점으로 반등, 점차 늘어날 전망
포스코에서 후판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에서 후판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후판 공급가격 협상에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후판의 수입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상반기 후판 공급가격 협상을 진행 중에 있는데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로 간 입장차가 극명해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12월 조선업체들에게 톤당 5만원 정도의 가격인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톤당 10만원 정도 후판 가격이 오른 만큼 조선업계는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조금씩 업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빅2 조선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수주만큼은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중국으로부터 빼앗아 올 만큼 회복세가 역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사들이 난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원가 상승에 비해 선가 상승이 더디기 때문이다. 최근 이윤이 많이 남는 LNG선박 수주가 많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VLCC나 해양플랜트 등 대부분 선박들이 큰 이윤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후판 가격의 추가 인상은 영업이익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철강업계 측은 그동안 적자를 감수해왔던 만큼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절감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조선사들이 눈을 돌릴 수 있는 것은 중국 및 일본산 후판이다. 국내 수입 시 국산 제품보다 싸게 들어오기 때문에 과거부터 국내 조선사들은 수입 후판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한창 호황을 누렸던 2011년에는 연간 후판 수입량이 468만톤을 넘었을 만큼 수입이 당연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 조선업계가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수판 수입은 점차 줄어들었고, 2017년에는 122만톤이 수입되며 10년 내 최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2018년부터 조선업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후판 수입도 2017년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후판 수입이 줄어든 것은 국산 후판을 많이 사용했다기보다 수요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일반적으로 선박에 사용되는 후판은 일반재가 80% 수준으로 고급강종을 제외하면 중국산을 사용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내수경제 활성화로 철강 수출량이 급감했지만, 최근 수출이 늘어나며 수출가격이 크게 인하됐다.

지난 10월 이후 톤당 80~100달러 정도 인하된 후판 가격은 국산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벌어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그러나 국내 철강업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조선 산업의 불황으로 과거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던 조선용 후판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비조선용 후판 비중을 늘려놨기 때문에 중국산 후판 수입 여부와 상관없이 가격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후판 가격 협상은 이제 시작됐을 뿐, 장기간 소모전이 예상된다. 가격이 결정되면 소급적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