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부터 지역 맞춤 '뷰티·낚시용품숍'...편의점 결합 매장 '주목'
'카페'부터 지역 맞춤 '뷰티·낚시용품숍'...편의점 결합 매장 '주목'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1.16 17:53
  • 수정 2019.01.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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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김밥, 공차가 입점한 이마트24 청담점 매장 모습. [사진=이마트24]
리김밥·공차가 입점한 이마트24 청담본점 매장 모습. [사진=이마트24]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 기반의 무인 점포, '자판기' 결합 점포 등 편의점업계 실험이 최저임금 인상발(發) 개별 매장 수익 강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 세탁소·카페·뷰티숍·카셰어링 서비스를 결합한 기존 지역·고객 맞춤형 특화 매장도 조명받고 있다. 이들 결합 매장은 업계 다른 일반 매장 대비 매출이 높은 편이다. 그동안 업계는 노래방과 항공권 발권 업무 키오스크, 미팅룸·파우더존·탈의실 등을 갖춘 차별화 노력을 지속해왔다. 

편의점업계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두로 업계 1위 CU부터 이마트24까지 혁신기술이 집약된 무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GS25는 스마트 GS25 테스트 점포를 LG CNS 본사 연구동 3층에 두고있다.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팔림새 분석 기반의 자동 발주 시스템, 상품 품절을 알리는 적외선 카메라 등 LG CNS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 기술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스마트 GS25는 가맹점 인력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해 향후 테스트 점포에 13가지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일부 기술을 차례로 가맹점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GS25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특수 점포 운영은 그동안 항공권 예약·발권(GS25 파르나스타워점), 미팅룸(GS25 인제대학사점), 보관함 운영(CU 이태원 프리덤점), 은행업무 처리(CU 서울대서연점), 파우더존(CU 덕성여대 학생회관점) 등 이색 매장을 선보여온 업계 1위(CU)와 2위(GS25)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이를 통한 차별화에 나서면서 더 활발한 편이다. 

CU는 주로 본사 주도 기획으로 업계간 제휴를 통한 결합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엔 결합 업종이 매출 경쟁력 있다는 본사 판단이 전제돼 있다. 운영 중인 CU 대표 결합 매장은 쏘카와의 카셰어링 매장이 있다. 전국적으로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회성으로 창원지역 약국 제의로 약국과 편의점 결합 매장을 선보인 적도 있기는 하지만 점주 요청으로 인한 결합 매장은 거의 없는 편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다양하게 결합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본사 주도 또는 점주 제안으로 운영되는데 세븐일레븐 본사 주도는 2가지 형태가 있다. 세탁소 결합 매장과 카페형 편의점 '도시락 카페'다. 

이같은 결합 매장 수익은 오롯이 점주 몫이다. 세븐일레븐 카페형 편의점은 전국에 걸쳐 있다. 세븐일레븐은 '후레쉬 푸드 스토어(FFS)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넓은 취식·휴게 공간, 여러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락 카페'를 전국적으로 확대, 현재는 매장 100여개 가량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형 편의점 평균 면적은 41.3평으로 20~22평 가량인 일반 편의점 대비 2배 가량 넓다. 평균 20여석 휴게 취식 공간을 마련했다. 점포에 따라 북카페와 아이존(i-zone), 스터디룸, 화장실, 안마기 등도 갖추고 있다. 

'도시락 카페' 매출을 보면 일반 점포보다 푸드·즉석 식품 매출 비중이 2배 이상 높다. 편의점 도시락 구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층 이용률도 40.1%로 일반 점포(34.8%) 대비 5.3% 포인트 높다. 하루 평균 객수도 높다. 일반 편의점 대비 카페형 편의점 하루 평균 객수는 40.7% 많다. 일반 점포 대비 고객 1명이 1회 구입하는 비용, 객단가도 50.6% 높다. 

세탁소 결합 매장은 용산구 산천동 산천점이 유일하다. 매장 자체가 커야 하는데 무엇보다 그같은 장소를 찾기가 어려워서 점포가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점포 매장은 점주가 임차하고 매장엔 세탁소 운영업체가 따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외 세븐일레븐은 매장내 뷰티숍 등을 갖춘 이색 매장을 자주 볼 수 있는 편이다. 점주가 이종 업종과 결합 매장을 요구하면 융통성있게 세븐일레븐은 예상 매출 등을 타진해본 후 허용한다. 점주 요구로 선보인 결합 매장은 지역색을 띠기 마련이다. 낚시터 인근 편의점은 낚시 용품 매장이 숍인숍 형태로 많이 들어가 있는데 자연스레 지역 특성을 반영하면서 맞춤형 점포가 된다.

이마트24도 특수 점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차별화 매장은 2017년 2월 예술의 전당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동작대교 구름·노을카페까지 9개 점포가 출점했다. 

예술의 전당점은 클래식 음악 청취를 위한 청음장비 구비 휴게공간을 갖췄다. 이외 밥과 반찬 판매 '키친'을 둔 스타필드 코엑스몰 1호점, '김밥' 전문점을 입점시킨 코엑스몰 2호점 등이다. 3호점은 '도서관' 결합 매장이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 여러 잡지를 열람할 수 있다.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휴식하는 '루프톱' 편의점도 있다. 1층은 편의점, 2·3층은 카페 휴게공간이 있다. 3층엔 여성을 위한 파우더룸과 화장실 등이 있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무료 와이파이와 휴대폰 충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루프톱 편의점은 충무로2가점 등 주로 근처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권에 조성돼 있다. 

이외 전통차 카페가 입점한 한옥 콘셉트의 삼청동점도 있다. 2층 휴게공간엔 한옥 마루 교자상을 비치해 한옥 느낌을 살리고 해외 방문객을 위해 전통주·기념품·유심 등을 판매한다. 리김밥·공차 등이 입점한 청담본점도 있다. 해당 점포엔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이쿡(eCOOK) 스튜디오도 마련돼 있다. 

바리스타가 있는 해방촌점 모습. [사진=이마트24]
바리스타가 있는 해방촌점 모습. [사진=이마트24]

'바리스타'가 있는 해방촌점도 있다. 이마트24가 프리미엄급 원두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선보인 점포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이 싱글오리진 원두(예가체프 G2·케냐 AA) 원두커피를 내려준다.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은 가맹점 8개 점포를 포함해 모두 42곳 매장으로 확대됐다. 

동작대교 구름·노을카페는 지난해 8월 '문화가 있는 라운지'라는 콘셉트로 문을 열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별마루 라운지에서 한강을 보며 책을 읽기도 하고 루프톱에 올라가 한강을 조망할 수도 있다. 최근엔 해당 점포에서 북콘서트·버스킹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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