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노 딜' 브렉시트 배제않으면 회담 없어"
메이 총리, 21일 브렉시트 관련 성명 발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의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이뤄진 투표에서 찬성 306표, 반대 325표로 영국 정부는 정권을 유지한다.
이번 안건은 전날 열린 하원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됨에 따른 것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고, 하원은 이날 오후 7시께 표결을 진행했다.
앞서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조기총선을 개최한다는 전략을 세운 노동당은 부결에도 관련 전략을 계속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코빈 대표는 “총리는 승인투표에서 부결된 자신의 합의안이 영국의 노동자와 기업을 위해 좋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며 “그렇다면 국민에게 이를 묻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며 조기총선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메이 총리는 표결 결과 발표 직후 야당 대표들과 만나 브렉시트 대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1일 하원에서 브렉시트의 방향성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의회가 정부에 대해 신뢰한다는 결과에 매우 기쁘다”며 “각당 지도부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의를 제안했다. 오늘 밤부터 이 회담들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빈 대표가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할 경우에만 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의견차를 좁히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노동당에 이어 보수당과 제 3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NSP) 역시 브렉시트 연기 및 제2 국민투표를 대화 참여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총리실 대변인은 메이 총리가 이날 저녁 야당에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히며 “정부가 원한 것은 합의안에 따라 EU를 떠나는 것”이라면서도 “총리는 국민의 뜻에 따라 3월 29일 브렉시트를 이행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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