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북관계 동향 및 남북협력 사업 등 현안 1시간가량 회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방북 구체적 사안은 차후 논의키로
한국과 미국이 17일 한미 워킹그룹 2차 화상회의를 열고 비핵화, 대북제재 관련 사안, 남북협력사업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실무그룹 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남북, 미북관계 동향 및 남북협력 등 북핵, 북한 관련 제반 현안을 논의했다”며 “한미 실무그룹 회의는 포괄적이고 긴밀한 한미 공조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화상회의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주재했다. 통일부, 청와대, 국무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회의는 1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산가족 화상상봉, 대북 물자 반출 문제, 남북 간 유해발굴 사업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사업 등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를 통한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및 정상회담 추진 상황에 대한 논의도 뒤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남북 유해발굴 사업에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사업에 관해 미국의 양해가 이뤄져 조만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재면제를 신청할 전망이다. 또 양측은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북측 구간 도로 공동조사를 위한 장비 반출 등 ‘제재 예외’ 적용에 공감해 관련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장기화로 인해 실제 관련 논의가 실행에 옮겨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방북 사안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방북에 대한 거시적인 합의는 이뤄졌으나 미국 측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보류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는 한 달에 두 차례 워킹그룹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미국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하는 대면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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