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폰…실효성·혁신은 의문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폰…실효성·혁신은 의문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1.22 15:34
  • 수정 2019.01.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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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WC 2019서 LG G8 씽큐(ThinQ)·듀얼 디스플레이폰 공개할 듯
듀얼 디스플레이폰, 폴더블폰과 경쟁·사용자 경험 극대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 산적
LG전자, 피처폰 시절 삼성전자와 어깨 나란히…늦은 스마트폰 시장 진출로 뒤처져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콘셉트 사진.[사진=유투브 채널 TechConfigurations]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콘셉트 사진. [사진=유튜브 채널 TechConfigurations]
 

LG전자가 폴더블폰의 대항마로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점찍은 모양새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WC 2019에서 ‘LG G8 씽큐(ThinQ)’와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지난해 열린 삼성전자의 삼성개발자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프로토타입과 달리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다. 미완성 폴더블폰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MWC에 앞서 다음 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을 개최하고, 갤럭시 S10을 비롯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며 LG전자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선보이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폴더블폰이 200만원을 호가할 것이란 전망에 LG전자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듀얼 디스플레이폰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폴더블폰을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도 선보인 상황에서 기술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단지 시장에 놀라움을 던져주는 역할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며 “MWC에서 공개될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폰 출시 소식에 기대감이 존재하는 한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듀얼 디스플레이폰이 시장에서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폴더블폰은 초기 시장 수요가 많은 제품은 아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수익성보다는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앞다퉈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초기 폴더블폰 시장의 주 소비층은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혁신적인 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LG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폰이 폴더블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LG전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콘텐츠 및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개발자콘퍼런스에서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차세대 모바일 사용자 경험 ‘One UI’를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초기부터 폴더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을 구축했다.

폴더블폰 시장의 후발주자가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과거 피처폰 시절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시장을 양분하는 강자였다. 반 박자 늦은 스마트폰 시장 진출로 경쟁에서 뒤처지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늦은 출발로 씌워진 혁신 부재 이미지도 한몫을 했다.

LG전자의 MC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8일 공개한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MC사업부의 부진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돼 스마트폰 사업에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MC사업부의 부진에도 LG전자가 MC사업부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홈 IoT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이다. 가전 명가로 불리며 ‘백색가전은 LG전자’라는 명성을 잇고 있는 LG전자에게 홈 IoT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적자를 면치 못하지만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새로운 모델 및 기능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1년 만에 MC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도 겸임하며 가전 사업의 성공 DNA를 스마트폰 사업에 이식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일 뿐 아니라 과거에는 소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시장을 독점했다면 이제는 파이를 다 나눠가지는 상황”이라며 “시장 내 후발주자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와 시장을 놀라게 할만한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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