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구정 전 '총파업' 예고..."최저임금만이라도 제대로 받고 싶다"
홈플러스 노조, 구정 전 '총파업' 예고..."최저임금만이라도 제대로 받고 싶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1.22 20:08
  • 수정 2019.01.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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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뺏고 '인력' 줄이고...대기업이면서 '최저임금'도 안 주려고 '꼼수 인상'"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양대 노조는 22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지부장 등 현장간부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확대간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구조조정 중단과 꼼수없는 최저임금 인상, 임금교섭 타결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두 노조는 이번 구정 설 전 임금교섭 타결이 목표이지만 이처럼 되지 않을 경우 구정 전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종성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0월부터 임금교섭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1월 최종 결렬돼 이 자리에 모였다"며 "그러면서 어떻게 경영진은 가족이라는 말을 입에 계속 담을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무엇보다도 이번 임금교섭에서 사측은 최저임금 인상분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올해 최저임금 8350원을 지키려면 지난해 대비 기본급을 최소 10.4% 올려야 하지만 임금인상률을 5% 제한하고 나머지 부분은 상여금을 기본급화하거나 근속수당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식으로 채우려고 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실제 임금인상률은 최저임금 인상률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을 제시하고 이미 지급 중인 상여금이나 근속수당을 포함해 8350원을 맞추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방식은 최저임금을 무력화하는 대표적인 꼼수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임금체계는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모두 기본급에 근속수당이 지급된다. 기본급은 법정 최저임금과 거의 동일하다. 이외 기본급 대비 100% 상여금이 설과 추석 모두 2회(200%) 있다. 

이에 대해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러스 근속수당은 10년 일해도 갓 일하기 시작한 직원과 월급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오래 일한 만큼, 회사 기여한 만큼 보상받자고 우리 힘으로 싸워 만들어놓은 우리 임금"이라며 "회사는 이같은 임금 근속수당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했다. 

이미연 홈플러스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이제 막 근속수당 10만원 더 받아 최저임금 174만원에 더해 184만원 받고 있는데 다시 근속수당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려고 한다. 인상분 1%도 양보 없이 끝까지 투쟁하면서 10년 일한 노동 가치, 20년 일한 노동 자부심을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올해 1월부로 보안팀 등 외주 인력 1800명 계약해지 후 매장은 감원으로 인한 돌려막기식 인력 운영이 자행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계산대 직원이 물건을 진열하고 농산 직원이 계산대에서 계산한다"며 "회사는 인력 재배치라며 모든 직원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책 없는 주부 사원을 40km 넘는 곳으로 점포 이동을 강행하려고 한다"며 "인력 재배치, 점포 이동 미명으로 직원을 마구 흔들어 스스로 퇴사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미연 부위원장에 따르면 직영 사원 구조조정도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매장 직원들은 몸을 온전히 건사하려면 사표를 써야 하나 갈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침 대형마트 매장 오픈을 수산 직원 단 한명이 하고 있다. 관리자에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해봤자 서로 잘릴 것 같은 상황인데 고충을 들어줄 여유도 없다.

또한 매장 점포 인력 20% 이상이 줄었고 직원 업무는 가중됐다. 모든 점포는 5개로 구분 짓고 직무 전환 등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대주주가 된 이후 임금은 줄고 있다. 지난해엔 상여금도 지급되지 않았다. 사측 미지급 사유는 경영 목표 미달성이다. 

홈플러스 두 노조는 임금교섭 결렬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했고 17일까지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조정회의마저 결렬됐다. 이에 따라 두 노조는 18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 22일 현장간부들이 모여 파업 투쟁에 나서게 된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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