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대상무형' 화두 "초변화 시대...비전·실행력" 강조
신동빈 회장, '대상무형' 화두 "초변화 시대...비전·실행력" 강조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1.24 01:12
  • 수정 2019.01.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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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지주]
[사진=롯데지주]

롯데는 23일 신동빈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BU·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상반기 사장단회의(롯데 Value Creation Meeting·VCM)'을 개최했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상반기 VCM 이후 1년만이다. 롯데는 2018년부터 매년 상반기 모든 계열사가 모여 VCM을 열고 그룹 새해 목표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과 중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VCM에서는 2019년 전망과 중점 과제, 미래 사업환경 변화와 대응방향, 그리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며 우리가 맞이할 미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 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롯데도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들은 5·10년 후 어떤 사회가 될 것인지, 우리 회사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그리고 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고객·시장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각 사별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신동빈 회장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명예회장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진 사업에 대한 합리화 작업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침체된 기업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뉴 비전을 발표한 이래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T)과 부진사업 합리화를 통해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혁신을 계속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성장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하며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시장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혁신자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의 혁신 속도, 고객 니즈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여부, 후발주자의 전략과 그 영향도를 늘 체크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도 기업의 산업을 파괴하고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있는 '산업 파괴(Industry Disruption)' 기업들을 언급하며 "우리도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영역을 찾고 기존 플레이어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롯데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실행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 투자율도 더 높여야 하고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라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DT에 기반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신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일하는 문화 혁신을 당부하는 한편 "소극적으로 현실 안주에 빠지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고 변화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근 롯데 디지털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들이 롯데 현 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를 통해 실질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청취하고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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