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신뢰’ 확인한 북미 정상...‘결과물’ 내놓을 수 있을까
서로 ‘신뢰’ 확인한 북미 정상...‘결과물’ 내놓을 수 있을까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1.24 11:08
  • 수정 2019.01.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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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로 친서를 보내며 신뢰를 재확인한 북미 정상이 그간의 교착상태를 끝내고 실질적 비핵화를 이끌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방미 대표단 성원들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내용과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협상한 내용을 보고받았다.

통신은 "최고령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온 훌륭한 친서를 전달받으시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조미수뇌상봉에 큰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며 “조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실무적 준비 과제와 방향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북미 정상이 서로 신뢰를 보이고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적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비핵화 추가조치 카드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3일(현지시간) 답보상태였던 북미 대화가 최근 진전된 것은 북한이 자국 내 ICBM을 중국으로 반출하겠다는 제안을 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RFA에 의하면 스웨덴 싱크탱크 안보개발정책연소 이상수 한국센터 소장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 내기 위해 ICBM의 중국 반출을 미국에 제안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북한 입장에서 미국 본토로 반출한다는 것은 미국도 지금 단계에서는 기대를 못할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북한 영토에서 빼낸다는 의미로 보면 한 단계 더 나간 북한의 비핵화 단계로 미국이 환영할 만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 역시 이날 RFA에 "미국이 가장 바라는 것은 북한에서 ICBM을 폐기하거나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겠지만 중국으로 반출하는 것도 미국으로서는 수용 가능한 협상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나오긴 힘들 거라는 미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온다.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위한 초기 단계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대화 중단을 걱정하는 북한의 전략일 뿐 진짜 비핵화 달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전망’ 토론회에서 빅터 차 한국 석좌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어떤 형태로든 실질적 조치를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양측이 회담 성공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나마 어떤 합의와 그에 따른 가시적 성과를 보일 거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에 대해 ‘회담 실패’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을 피하려는 북한의 조치라며 북한의 진짜 비핵화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 역시 북미 정상이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비핵화나 평화협정에서 당장 큰 진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핵화협상이 단계적으로 가야하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국 측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만큼 ‘빅딜’보다는 ‘스몰딜’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다만 비핵화협상의 진전이 더뎌지면 북한의 의지에 대한 회의론적 시각이 확산되고 북미 국내의 정치적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커져 협상이 복잡하게 흘러갈 우려가 있다.

국제 사회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조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힌 만큼 북측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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