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면 설연휴 어떤 영화를 볼까?’ 인턴, 빅쇼트, 머니볼 등 리더십 영감주는 영화 ‘TOP 10’
‘CEO라면 설연휴 어떤 영화를 볼까?’ 인턴, 빅쇼트, 머니볼 등 리더십 영감주는 영화 ‘TOP 10’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30 10:17
  • 수정 2019.01.3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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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조선 설문조사, 100인의 경영인이 선택한 ‘내 인생의 영화’ 보니…

오는 2월초, 5일간 이어지는 설연휴 기간은 CEO와 임원들에게 천금 같은 휴식기간이다.

새 해를 맞아 한달이 됐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이슈, 노동문제, 스튜어드십 코드, 정치권 지각변동 등 각종 메머드급 이슈들로 막상 ‘내 회사’의 2019년 플랜은 제대로 구상하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대기업 계열사 CEO는 “휴식 기간이면 주요 관계사 CEO들과 골프를 즐기는 때가 많았지만, 아직은 날씨가 추워서 이번 설 연휴 동안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를 감상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리더십 영감도 얻고, 새해 프로젝트들을 구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CEO나 기업 간부, 직장인의 입장에서 재미도 있으면서 경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영화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30일 ‘이코노미조선’이 100명의 경영인에게 ‘내 인생의 영화’를 설문조사한 결과  <TOP 10>으로는 인턴, 빅쇼트, 보헤미안 랩소디, 다키스트 아워, 대부, 포레스트 검프, 인생은 아름다워, 머니볼, 매트릭스,. 국제시장 등이 꼽혔다.

CEO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영화에서 받은 영감을 채용정책이나 판매정책에 연결시키는 한편, 영화 주인공들의 열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얻을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리더십과 조직관리 아이디어를 영화를 통해 얻는다고 소개했다.

▶ ‘인턴’ 보고 시니어 채용정책 수립

‘인턴’은 할리우드의 노장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1943년생)가 시니어 인턴역을 맡고, 젊은 여배우 앤 해서웨이(1982년생)가 CEO역을 맡아 고령의 인턴사원이 젊은 CEO와 협업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할리우드 영화 ‘인턴(2015)’이 가장 많은 6명의 선택을 받았다. 이 영화는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주원 흥국증권 대표,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손민재 마이창고 대표, 최서진 크리에이티브조이 대표, 김인경 KDI 연구위원이 선택했다.

이들은 “인턴사원을 연기한 드니로는 젊은 CEO에게 ‘지혜로운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통해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젊은 창업자와 경험 많은 인턴의 협력과 팀워크는 요즘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창업 열풍, 일자리 문제, 장년층 재취업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 ‘빅쇼트’ 보고 차별성 확보

‘인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영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리먼사태)를 앞두고 미국 금융권에서 벌어진 상황을 다룬 ‘빅쇼트(2016)’였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문창용 캠코 사장, 이승도 KSTEC 대표, 김성준 렌딧 대표, 류재욱 네모파트너스 총괄사장 등 5명이 이 영화를 택했다. 이들은 “모두가 의문 없이 받아들이던 흐름 속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엄청난 사업 기회를 만들어낸 통찰력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 ‘보헤미안 랩소디’ 통해 열정과 리더십 통찰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음악영화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운 ‘보헤미안 랩소디(2018)’도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전 장관), 우인호 팩토피아 대표,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유경호 체리쉬 대표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은 1970~8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밴드 퀸(Queen)과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혁신적인 음악을 내놓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를 통해 기존 체계 반란자들이 열정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에 주목했다.

▶ ‘다키스트 아워’, 처칠에게 배우는 리더십

제2차 세계대전의 분기점에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고뇌와 결정 그리고 무엇보다 ‘결단의 리더십’을 충실히 담은 영화 ‘다키스트 아워(2017)’도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전 국무총리실장), 유정준 SK E&S 사장, 박소령 퍼블리 대표 등 3명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은 “늘 현실에서 부딪히는 선택의 문제에서 고민할 때 답을 던져준 배우 게리 올드만(처칠 역)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평했다.

올드만은 이 영화에서 “이 엄중한 시기에 나는 피와 수고, 눈물 그리고 땀 밖에 줄 것이 없습니다. 나는 한마디로 답하겠습니다. 승리! 그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승리, 그 어떤 공포에도 불구하고, 그 길이 얼마나 멀고 험하더라도 승리, 승리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승리가 없으면 생존도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한다.

처칠이 연설을 통해 의회와 국민들을 설득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리더십과 그 리더의 진정성이 갖고 있는 위대한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는게 CEO들의 설명이다.

▶ ‘대부’, 조직관리의 중요성

느와르 영화장르에 한 획을 그은 ‘대부(1972)’도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차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민홍기 AIG손해보험 사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의 선택을 받았다.

이 영화는 완성도 면에서 따라갈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들은 “마피아 조직이지만 이를 통해 조직관리의 특수상황, 미국 사회의 이면, 미국 시대상 등 여러가지를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건 개인적인 게 아니야 소니, 이건 온전히 사업이야(It’s not personal, Sonny. It’s strictly business)” 등 주옥같은 명대사도 다수가 거론했다.

▶ ‘포레스트 검프’의 우발적 전략

따뜻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1994)’도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형오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김석 청호 이지캐쉬 대표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은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가족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캐나다 맥길대의 헨리 민츠버그 교수가 주창한 ‘우발적 전략(Emergent Strategy)’ 이론처럼, 검프는 계획하지 않고 즉각적인 상황에 따라 행동하는데, 기업들도 ‘의도된 전략(Intended Strategy)’만 고집하지 말고 즉각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설명이다.

▶ 슬픔을 기쁨으로 ‘인생은 아름다워’

희비극 ‘인생은 아름다워(1999)’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행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강효미 퍼스트룩 대표 등 3명이 선택했다.

이들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아름다움과 대조되는 비참한 현실, 생사의 갈림길, 극심한 고통과 불안, 그 가운데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이 감동적이고 왜 우리가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했다”고 했다.

독일의 히틀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유태인 집단에 대한 증오와 미움을 통해 권력을 강화하고 학살을 저질렀는데, 경제가 어려울 때, 경제 정책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 경영의 진수 담긴 ‘머니볼’

메이저리그 구단 경영을 다룬 ‘머니볼(2011)’도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민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의 선택을 받았다.

이 대표는 “영화를 통해 객관적 데이터와 팩트를 기반으로 한 분석과 이를 반영한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경영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행장은 “저비용·고효율 선수 영입을 통해 가난한 구단이 우승을 일궈내는 모습에서 빅데이터 고객분석이 금융업의 현실 과제이자 미래지향점 임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 ‘매트릭스’가 보여준 미래사회

 슬로모션의 총알 피하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매트릭스(1999)’도 이상진 한국표준협회 회장과 양광우 BNP파리바생명보험 부사장의 선택을 받았다.

이 회장은 “가상현실과 실제 상황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기계의 진화가 인류에 던지는 위협에 대해 보여준 영화”라며 “무분별한 인공지능화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라고 했다.

양 부사장은 “영화를 보고 내 일에 대한 정체성과 일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틈날때마다 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직장생활 내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부모 세대에 대한 오마주 ‘국제시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와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은 2014년 1400만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 ‘국제시장’을 꼽았다.

김 부회장은 “눈물이 앞을 가려 마지막 장면을 보지 못했다”며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고마운 부모세대에 대한 오마주(hommage)로 내 인생에 깊이 각인돼 있다”고 했다.

원 대표는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나라의 체질을 새롭게 구축한 최근 50년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의미 깊고 중요하다”라며 “이런 부분들이 교육현장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어서 현재의 모습만 아는 세대들에게도 많은 부분을 일깨워 준다”고 했다.

▶ CEO들의 인생 바꾼 흥미로운 영화들 

100명의 경영인 가운데는 공상과학(SF)영화, 고전영화, 일본영화 등을 꼽은 이들도 있었다.

CEO들은 영국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일본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2006), 팀워크의 중요성을 보여준 ‘스포트라이트(2016)’,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1939)’ ‘이유 없는 반항(1955)’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57)’ ‘콰이강의 다리(1957)’ ‘마부(1961)’ ‘벤허(1962)’ ‘닥터지바고(1978)’ 등을 추천 명작으로 선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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